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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 배두나 류승룡의 '킹덤', 한국을 넘어 글로벌 인기 끌까?
입력 2019-01-21 13:15    수정 2019-01-21 13:16

▲류승룡, 배두나, 주지훈, 김은희, 김성훈(사진=고아라 기자 iknow@)

'킹덤'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이 한국의 좀비를 다룬 드라마로 넷플릭스로 진출한다. 과연 전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을까.

21일 오전 서울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김성훈 감독, 김은희 작가가 참석했다.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주지훈은 나라에 퍼진 역병을 조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나서는 조선 왕세자 창을, 류승룡은 왕보다 더 큰 권력을 지닌 조정의 실세 조학주를, 배두나는 사람을 좀비로 만드는 역병의 최초 목격자이자 왕세자 창을 돌보는 의녀 서비를 연기한다. 김상호는 왕세자 창에게 충성을 다하는 호위무사 무영, 허준호는 정계에 몸담으며 정체를 숨겨운 전사이자 존경받는 학자로 창을 돕는 안현, 전석호는 무능하고 타락한 사또 범팔, 김성규는 좀비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은 생존자이자 선악의 구분이 모호한 미스터리한 인물 영신 등을 연기한다.

▲김성훈(사진=고아라 기자 iknow@)

김성훈 감독은 "조선을 배경으로 권력에서 밀려난 세자가, 인간의 탐욕과 배고픔에 맞서는 이야기다. 이러한 이야기를 미스터리 장르로 담아낸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터널'을 할 쯤에, 영화의 압박 속에서 두나 씨가 틈틈이 드라마를 해보면 어떠냐는 부추김이 있었다. 그 와중에 '터널' 개봉할 때쯤 김은희 작가님이 캔맥주를 사주면서 제안을 해줬고 값싸게 넘어갔다. 맥주의 유혹에서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새로움이었다. 2시간 분량의 연출을 하던 나에게 6부작은 큰 도전이었다. 나 또한 이러한 장르가 새로움이었고 넷플릭스가 창작자에게 넓은 자유를 주고, 190개국에 오픈된다는 것과 옆에 있는 탁월한 작가님 때문에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주지훈(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주지훈은 반역자라는 누명을 쓰고 궁을 떠나, 궁보다 더 처참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주지훈은 "배우와 스태프가 고생하면 그 작품이 재밌고 잘 된다는 속설이 있는데, 난 좌측 발목의 피로 골절과 좌골 신경통, 화상 등을 입었다. 우리가 좋은 환경이었지만 극 자체가 와일드하고 스펙타클해서 그걸 표현하기 위해 추운 곳, 등산해서 촬영하고 그랬다. 20분 말타는 신을 위해 7시간 왕복한 적도 있다. 감독님은 차를 폐차할 정도로 사고가 난 적도 있다. 그래서 관객분들에게 여러가지 재밌는 장면을 선사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작품의 기대감을 더했다.

▲배두나(사진=고아라 기자 iknow@)

배두나는 역병의 근원을 쫓는 의녀 서비를 맡았다. 임금의 병을 치료하던 의원 이희승이 이끌던 지율헌의 의녀이자 그의 제자다. 굶주림에 내몰린 백성들이 역병으로 인해 괴물로 변한 끔찍한 상황을 처음으로 마주하는 목격자이자 유일한 생존자 중 한 명이다.

데뷔 후 첫 사극에 도전하는 배두나는 "서비는 의녀다. 나중에 역병이 창궐해서 난리가 나지만 포기하지 않고, 역병의 근원을 찾는 심성이 강한 여자다"고 소개했다. 배두나는 “좀비를 연기한 배우분들 만큼 고생한 사람이 있을까 싶다. 굉장히 춥고 고생스러운데 난 액션을 하다가도 조선 시대 여성이니 크게 할 게 없었다. 그런데 그분들은 렌즈끼고 추운데 고생 많이 하셨다”고 덧붙였다.

▲류승룡(사진=고아라 기자 iknow@)

류승룡은 조선의 실질적인 권력자 영의정 조학주를 맡았다. 왕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조선의 실질적인 지배자이지만,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린 딸을 늙은 왕의 중전으로 만들 정도로 탐욕스러운 인물이다. 류승룡은 "'킹덤'은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어내고, 우리나라 작품에 대해 많이 아는 것 같지만 아시아 작품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 고유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기대했다.

▲김은희, 김성훈(사진=고아라 기자 iknow@)

김은희 작가는 "좀비가 나온다고 했을 때, 일단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방영이 불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표현의 제한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넷플릭스와 한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정말 이 드라마를 구현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표현에 있어서는 확실히 편했다"라며 넷플릭스 매체의 장점을 언급했다.

또 시즌2을 암시한 김은희 작가는 "한양까지 가는 로드무비는 시즌2까지의 이야기다. 너무 전개가 느린 것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최대한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최대한 하려고 했다. 시즌1 본편을 보면서 확인해달라. 시즌2는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드리고 싶은데 하는 족족 스포가 될 것 같다. 한양까지 가는 동안, 출연 인물들에게 무슨 일들이 벌어지는지 기대하고 봐달라"라고 말했다.

배두나는 "연기자 입장에서는 국내 관객에게 보이는 것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없다. '센스8'도 했고, 개인적으로 넷플릭스를 좋아한다. 심의에 걸릴까 봐 조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편했다. 한국 영화를 만드는 느낌으로 찍었다"고 했다.

김성훈 감독은 "좀비물이 마니아 적인 장르지만 최근에는 대중적, 보편적 장르가 된 것 같다. 사실 좀비의 특성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그러한 차이를 서사적으로 끌고 들어와서 어떻게 활용하는 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찍었다"고 했다.

전 세계에 공개되는 '킹덤'에 대해 주지훈은 "스타 배우를 기용하거나 어떤 것을 강조해서 이득을 얻는다는 느낌이 없었다. 각자의 역할에 맞게 캐스팅 해서, 배우가 자신의 역할만 충실히 하면 됐다. 해외에서는 두나 누나만 빼면 신인 배우나 다름 없다. 각 문화권에서 예민한 이슈가 있는데, 금기시되는 부분들, 그런 것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은 오는 25일 첫 방송되며 총 6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