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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기찻길 옆 동네 서울 한강로동을 추억하다
입력 2019-09-21 10:4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서울 한강로동(사진제공=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기찻길 옆 동네 서울 한강로동을 찾았다.

21일 방송되는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는 옛 서울의 모습이 남아있고 여전히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는 서울 한강로동의 모습이 그려진다.

땡땡 소리가 울리면 동네를 가로지르는 기차와 철도건널목, 나지막한 구옥들과 겨우 한 사람이 지나갈만한 좁은 골목. 예스럽고 정겨운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이곳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이다. 사람도 풍경을 닮는 것일까. 인생의 긴 철로를 지나 한강로동에 정착한 주민들의 일상은 더 친근하고 따뜻하다.

철도 건널목은 서울에도 몇 군데가 있지만, 한강로동의 건널목이 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바로 경의선과 중앙선, 두 노선이 지난다는 것. 그렇다 보니 운이 나쁘면 두 노선의 기차가 모두 지나갈 때까지 5분 넘게 기다릴 때도 있다. 1분 1초가 아쉬운 바쁜 출근길, 하루 300번 이상 지나가는 열차 때문에 땡땡 소리가 끊이지 않는 일명 ‘땡땡거리’의 아침은 어떤 풍경을 보여줄까.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서울 한강로동(사진제공=KBS1)

이른 아침부터 뜨거운 김이 펄펄, 출근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땡땡 거리의 방앗간. 막연한 꿈을 안고 남원에서 완행열차를 타고 야반도주한 16살 철부지는 용산역에 내려, 한강로동에서 44년 만에 자수성가의 꿈을 이룬다. 기찻길 덕분에 돈도, 행복도 벌었다는 방앗간 부부의 떡보다 고소한 인생 속으로 들어간다.

배우 김영철은 천천히 동네를 구석구석 둘러본다. 기찻길과 집 사이의 골목길.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만한 좁은 길이지만 이곳에도 나이를 알 수 없는 밤나무가 몇 번째인지 모를 가을을 준비하고, 텃밭과 화단도 살뜰하게 꾸며져있다. 그 골목 끝에서 만난 주민들의 쉼터. 지나가는 기차 소리만 들어도 어떤 열차인지 단번에 알아맞히는 주민들은 50년, 60년째 기찻길과 함께 살아왔다. 그들이 말하는 기찻길 옆 동네의 매력은 무엇일까.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서울 한강로동(사진제공=KBS1)

거리를 걷다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들어간 추억의 과자점. 1967년 아버지가 연탄불에 하나하나 굽던 과자는 이제 아들과 사위가 오랜 명맥을 잇고 있다. 2대째 이어져오는 옛날 과자의 맛은 배우 김영철의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하기에 충분한데, 덥고 좁은 점포에서 맛을 위해 에어컨도 반납하고 기계의 뜨거운 열기를 견디는 아들과 사위. 추억의 맛을 위해 누구보다 뜨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는 두 사람은 과자를 통해 아버지의 인생을 추억하는 중이다.

초밥집 외벽에 웬 무궁화호, 새마을호, KTX? 배우 김영철은 호기심 가득 가게 문을 열어본다. 알고 보니 무궁화호, 새마을호, KTX는 이 집의 가장 인기 있는 초밥 메뉴.

기찻길 옆 한강로동의 매력에 빠져 5년 전, 이곳에 가게 문을 연 45세 노총각 요리사는 유학 한 번 해보지 않은 20년 경력의 순수 국내파. 그 순수하고 단단한 고집은 배우 김영철도 사로잡는 특별한 맛의 초밥으로 완성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자 제품 유통 1번지, 용산전자상가. 1990년대 호황기를 끝으로 예전 화려했던 명성에 미치지 못하지만, 요즘 이곳에 다시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쉽게 접하기 힘든 첨단 장비의 사용법을 무료로 배워 누구나 창업을 위한 시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디지털대장간! 그리고 국내 거주 외국인, 유학생, 이민자들의 창업을 위해 지원하기 위해 특허 및 법률 등 맞춤형 서비스 제공하는 서울글로벌창업센터까지,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든지 꿈을 이룰 수 있는 곳. 보다 젊고 글로벌하게 생동감 넘치게 꿈틀거리는 용산전자상가의 새로운 희망을 만나본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서울 한강로동(사진제공=KBS1)

잊을 수 없는 가수 배호의 명곡이 있다. “삼각지 로터리에 궂은비는 오는데~~.”노래 한 곡으로 더 유명해진 서울의 명물, 바로 1967년 우리나라 최초로 건설된 회전식 입체교차로인 일명 ‘삼각지 로터리’다. 당시 미군부대와 군 시설이 모여있어 서울의 화려한 중심지였던 이곳을 추억하며 길을 나선 김영철. 그의 눈에 작은 점포가 들어온다. 대령, 중령, 소령 수많은 명패들과 훈장들이 전시돼 있는 점포 안에는 81세 인생의 노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전쟁 폭격 때 부모님을 한꺼번에 잃고 4남매의 가장이 된 그의 나이 11살. 청춘도, 인생도 건 어르신의 단정하고 수려한 글씨는 우리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서울 한강로동(사진제공=KBS1)

용산에 미군부대가 있던 시절, 군인들의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식당이 있다. 미군을 상대로 매점을 운영하던 사장님은 부대에서 가져오는 햄과 고기로 찌개를 끓여주었는데, 그것이 바로 자칭 부대감자국. 51년째 한자리에서 부대감자국과 베이컨 볶음밥을 만들어온 할아버지의 음식은 우리에게 어떤 추억을 떠올려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