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방송되는 EBS ‘바닷가 사람들’에서는 흑산도 홍어잡이 배들이 위험천만 서해 바다를 항해한다.
우리나라 영해로 침범해 들어오는 중국 어선들의 위협과, 몰아치는 눈비, 험난한 파도를 극복해야만 한다. 한 번도 안 먹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 할 만큼 중독성이 강한 홍어! 바다에 인생을 건 흑산도 사람들을 좇아, 바다의 진미 홍어를 찾아 떠나보자.
바다는 예측불가능하고 두려운 곳이지만, 또한 기회의 보고이기도 하다. 올해로 홍어잡이 5년 차인 김철용 선장 역시 수협에서 은퇴한 후 인생 제2막을 꿈꾸며 키를 잡았다. 홍어 배의 젊은 외국인 선원들은 고향에 집 한 채 지어보겠다는 소망으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날아왔다.
변화무쌍한 겨울 서해 바다. 파도를 견디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눈비까지 몰아친다. 서해 바다에는 언제나 예상치 못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한중 잠정조치수역을 넘어 한국의 배타적 경제수역까지 침범하는 중국 어선 피해가 심각하다. 이날만도 바다 밑에 던져두었던 주낙 바늘을 중국의 저인망 어선이 쓸어가는 통에 큰 손해를 입었다. 망망대해 가운데서 장비가 고장 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땐 선장 스스로 팔을 걷어붙이고 바다의 맥가이버가 된다.
조업을 다 마치고 돌아온 홍어 배가 이튿날 아침 이웃 섬 다물도에 도착한다. 바다에서 급하게 끌어올린 주낙 바늘들은 온통 엉켜 있어서 그대로는 다음 조업 때 사용할 수 없다. 얽히고설킨 낚싯줄을 풀고, 휘어진 바늘을 곧게 펴 차례로 가지런히 정돈해야만 한다. 다물도의 서른 명 남짓한 할머니들이 그 일을 맡아주고 있다.
홍어를 잡아 올리는 곳이 흑산도라면, ‘삭힌 홍어’의 본거지는 나주 영산포다. 과거에 섬사람들은 잡아 올린 생선을 육지의 쌀과 바꾸기 위해 멀리 나주까지 항해했다. 목포를 지나 영산강을 거스르는 동안 다른 생선들은 썩어지고 말았지만, 홍어는 발효가 되어 맛이 더 특별해졌다. 삭힌 홍어의 맛을 알게 된 나주 영산포 사람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홍어를 맛있게 발효시키는 비법을 연구하고 계승해왔다. 그 특별한 발효 비결과, 홍어를 활용한 갖가지 요리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