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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극복한 큐브 맞추는 사나이…한국 최초 시각장애인 회계사 꿈꾼다
입력 2021-01-26 21:01   

▲임성훈 박소현(사진=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방송화면 캡처)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큐브를 맞추는 '시각장애인 큐버'의 놀라운 이야기가 등장했다.

26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서는 불굴의 의지를 가진 사나이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달려갔다. 그곳에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빠른 속도로 큐브를 맞추는 한 남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는 놀랍게도 보지 않고 큐브를 맞췄다. 그는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시각장애인 큐버, 선준영(21) 씨다.

선 씨는 보지 못하는 대신 큐브의 색깔마다 점자 스티커를 붙여 모양을 만져가며 큐브를 맞춘다고 밝혔다. 모양을 읽고, 가야 할 방향으로 큐브를 돌리는 입력과 출력이 동시에 이뤄지니 30초도 걸리지 않아 33 큐브 제자리를 찾는다. 120도 돌아가는 스큐브에 12면체 메가밍크스 같은 특수 큐브들도 문제없다. 어떤 큐브도 그의 손에만 들어가면 제자리를 찾는 믿지 못할 모습이 연속해서 펼쳐졌다.

선 씨는 두 돌이 되기 전, 백혈병 진단을 받고 6살 무렵 항암치료 후유증으로 시력을 잃었다. 선 씨가 처음 점자 큐브를 접했을 땐 보지 않고 절대 맞출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원리를 공부하고 방법을 익히면서 더디지만 천천히 큐브를 맞춰갔다.

아무리 복잡한 큐브더라도 해법이 있기 때문에 '하면 된다'라는 걸 깨달았다는 선 씨는 한국 최초로 시각장애인 회계사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대학교에서 회계학을 공부하고 있고, 회계사 시험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