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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X웨이브 리뷰] '업라이트', 사막 한가운데서 우연히 만난 우리가 친구가 되기까지
입력 2021-02-23 15:00   

▲'업라이트' 스틸컷(사진제공=lingo pictures)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TV 등 기존 미디어들이 제작하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유수의 해외 드라마들까지 안방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시대다. 콘텐츠 대홍수 속에서 좋은 콘텐츠의 정보를 미리 접하는 건 필수가 됐다.

'비즈X웨이브 리뷰'는 비즈엔터가 국내 첫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 큐레이션 코너다. 놓치기 아쉬운 고퀄리티 콘텐츠들을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편집자 주]

끝도 없이 펼쳐진 호주의 사막을 떠올려보자. 드넓은 평원 곳곳에 자리 잡은 야생동물들과 밤이 되면 쏟아질 듯 밤하늘을 수놓는 별까지, 상상만 해도 가슴이 두근대지 않는가. 그렇다면 그 사막 한복판에서 피아노를 실은 자동차가 트럭과 부딪힐 확률은 얼마일까. 악연으로 만난 두 사람이 친구가 될 확률은 또 얼마나 될까. '업라이트'는 우연의 가능성을 믿는 러키와 우연을 믿지 않는 메그의 우정이 드넓은 평야를 가로지르며 시작한다.

▲'업라이트' 스틸컷(사진제공=lingo pictures)

가정집이나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피아노, 울림판과 현이 수직으로 배열되어 있는 피아노를 업라이트 피아노라고 한다. 주인공 러키에게 어린 시절 할머니가 주신 업라이트 피아노는 음악 그 이상을 의미했다. 모종의 이유로 집을 나와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도 그 피아노만큼은 목숨처럼 아꼈다.

그러던 중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가족들의 연락을 받고 러키는 다시 집에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다시 만난다는 생각만 해도 공황 발작이 일어나 수시로 약을 복용해야 했지만 피아노와 함께 고향에 가기로 용기를 냈다.

머리속을 어지럽히는 생각들과 싸우며 힘겹게 도로 위를 달리고 있을 때, 한 트럭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렌터카도 피아노를 실은 트레일러도 망가졌고 처방받은 약마저 몽땅 잃어버렸다. 러키가 절망에 빠져있을 때 트럭에서는 팔이 다친 한 아이가 걸어나와 욕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그 아이의 이름이 메그였다.

▲'업라이트' 스틸컷(사진제공=lingo pictures)

차가 완전히 고장 난 러키가 메그를 대신해 트럭을 운전하면서 두 사람은 함께 길을 나섰다. 힙합을 듣는 메그와 피아노 연주를 듣는 러키,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메그와 모든 일은 이유 없이 우연히 일어난다는 러키. '업라이트'에서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과 상실을 겪고 홀로 힘들어하던 인물들이 우연히 만나 서로의 아픔을 나누면서 진정으로 친구가 되는 여정이 펼쳐진다.

웨이브에서 독점 공개한 드라마 '업라이트'는 호주의 광활한 자연을 감각적으로 구현해 낸 영상미와 업라이트 피아노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선율 덕분에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뮤지컬 '마틸다'의 넘버를 작사, 작곡한 팀 민친이 연출과 함께 러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으며 음악감독까지 자처하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팀이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은 팬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업라이트' 스틸컷(사진제공=lingo pictures)

메그 역을 맡은 밀리 알콕은 이 작품을 통해 할리우드에서 주목하는 라이징 스타로 거듭났다.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잃지 않고 당찬 모습을 보여주는 메그를 섬세하게 표현해내면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업라이트'는 딱 봐도 친구가 되기 어려울 것 같은 두 사람이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총 8부작으로 진행되며 한 에피소드당 30분 정도의 분량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피아노 선율도 놓치지 말자.

※ 이 리뷰는 웨이브 공식 에디터 '염지수 '님과 함께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