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방송되는 EBS '극한직업'에서는 수확부터 건강에 좋은 기름 한 방울을 짜내기까지 구슬땀을 흘리며 기름을 만드는 사람들을 극한직업에서 소개한다.
◆최상의 맛을 위해 딱 한 번 짠 참기름과 영양 가득 귀한 잣기름
경상남도 김해시의 참기름 작업장. 당일 배송을 원칙으로 해서 새벽 3시부터 작업이 시작된다. 하루 60~90kg의 깨를 일일이 체로 걸러내는 것부터 5~6번의 세척까지. 이물질을 걸러내고 깨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모든 과정에 정성을 쏟는다. 그러다 보니, 작업자는 손목에 무리가 가 엄지가 올라가지 않는다는데. 보통 참기름은 깨를 볶아 여러 번 기름을 내지만 이곳에서는 커피 원두를 로스팅하듯 수시로 향을 맡아가며 최상의 맛을 위해 저온에서 딱 한 번 착유한다.
이어지는 세척 작업 역시 작업자들의 몫. 잣이 부서지지 않게 씻어서 약 8시간을 건조한 후 선별로 넘어간다. 하루에 40kg의 잣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깨진 잣과 썩은 잣을 선별하다 보면 작업자들은 눈과 어깨가 아플 수밖에 없다. 이어서 잣을 잘게 부순 다음에 초임계 기계에서 저온으로 오랜 시간 조금씩 추출하면 고소한 잣 향과 영양이 고스란히 담긴 잣기름이 완성된다.
경상남도 진주시의 한 오소리 농장. 이곳에 키우는 오소리는 약 200마리. 오소리는 곰과 같이 동면하는 동물이라 겨울을 앞둔 이 시기가 되면 평소보다 먹이를 많이 먹어 몸에 기름을 축적한다. 그렇기 때문에 작업자들은 오소리가 좋아하는 먹이를 구하러 쉴 틈 없이 산을 돌아다닌다. 잡식성인 오소리는 골고루 다 잘 먹는데. 이 시기에는 직접 농사지은 감과 밤을 매일 따서 정성껏 먹인다.
여기에 직접 양봉한 꿀과 고단백 특식을 준다. 바로 말벌이다. 하루에 오소리가 먹는 벌의 양만 400~500마리이다. 이렇게 좋은 것만 먹이는 이유는 질 좋은 기름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3년간 정성껏 키운 오소리의 경우 몸의 70%가 기름이다. 이 기름 덩어리를 항아리에 넣고 물을 붓고 중탕으로 약 50시간을 정성스레 달이면 오소리 기름이 만들어진다. 한 마리에서 나오는 기름의 양은 약 3L. 주로 화상 흉터 쓰이고, 동의보감에 폐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기록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