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라스트는 실력 있는 그룹이구나', 이런 말을 듣고 싶어요."
분골쇄신(粉骨碎身), 뼈를 가루로 만들고 몸을 부순다는 뜻이다. 그만큼 지극정성으로 노력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올해 데뷔 4년 차, 첫 정규앨범을 준비하던 그룹 엘라스트(E'LAST)를 표현하기에 적절한 말이기도 하다.
엘라스트는 지난 2일 첫 정규앨범 'EVERLASTING(에버레스팅)'을 발매했다. 엘라스트는 에버레스팅의 줄임말로, 이번 앨범은 곧 엘라스트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타이틀곡 'Gasoline(가솔린)'과 인트로 트랙 'Dystopia(디스토피아)'를 비롯해 R&B 힙합 스타일의 'Rewind(리와인드)', 정통 발라드 '너', 멤버 전원이 작업에 참여한 'i(아이), '캔디 샵(Candy Shop)' 등 총 10곡이 수록됐다.
최근 서울 마포구 비즈엔터를 찾은 엘라스트 멤버들은 약 6개월 만의 컴백에 상기된 모습이었다. 이들은 "모든 노래에 다 자신 있다"라며 골라 듣는 재미가 있는 앨범이라고 신보를 소개했다.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기회를 얻어 정규앨범을 내게 됐어요. 항상 최선을 다했지만, 정규앨범을 내는 만큼 곡 작업부터 연습까지 몇 배 더 노력했어요. 팬들이 좋아할 만한 멤버들끼리도 논의하고, 회사에도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면서 준비한 앨범입니다."(원혁)
타이틀곡 'Gasoline'은 희망이 남지 않은 디스토피아에서 온몸을 던져 유토피아를 향해 달려가겠다는 포부가 담긴 노래다. 드라마틱한 구성과 현악기 사운드가 돋보였던 이전의 엘라스트 노래들과 달리 'Gasoline'은 강렬한 베이스라인과 다이내믹한 곡 구성이 특징이다. 비주얼 또한 밀리터리룩을 채택해 좀 더 강인하고, 남성적인 면을 과시했다.
"데뷔곡 '기사의 맹세'과 비교하면 그땐 각 잡히고 정제된 기사(knight)의 느낌을 보여주려 했는데, 이번 'Gasoline'에서는 자유롭고도 당찬 전사의 느낌을 보여주려 했어요. 기존 콘셉트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엘라스트에겐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졌다고 생각합니다."(예준)
음악이 강렬해진 만큼 퍼포먼스도 힘이 넘친다. 멤버들은 지금껏 소화한 적 없었던 고난도 안무를 연습하느라 진땀을 뺐다. 세세한 부분까지 맞추느라 밤을 새운 날도 있었다.
"이전엔 연기적인 요소들이 가미된 안무, 기승전결이 있는 안무들을 소화했어요. 여유가 있었죠. 그런데 이번 안무는 기결결결이에요. 하하. 처음부터 엄청 퍼포먼스를 몰아붙여요. 당연히 처음엔 힘들었는데, 이 안무를 멋지게 소화할 수만 있다면 팬과 대중에게 '엘라스트는 다르다'라는 평가를 들게 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백결)
유토피아를 향해 달려간다는 곡의 메시지처럼, 엘라스트 역시 이번 활동으로 도착하고 싶은 유토피아가 있다. 엘라스트는 그 유토피아를 목표로, 이번 앨범 활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항상 이번 앨범이 마지막 앨범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활동했어요. 멤버 모두가 이번 정규 앨범이 우리의 커리어하이로 기록돼서 다음 앨범을 낼 수 있는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다음 앨범이 우리의 유토피아입니다."(라노)
②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