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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남과 도베르만 벨ㆍ사육곰 방사 프로젝트(TV동물농장)
입력 2022-11-20 09:30   

▲'TV동물농장'(사진제공=SBS)
'TV동물농장'이 기적을 꿈꾸며 재활에 매진 중인 도베르만 벨과 동반자 배우 배정남의 이야기를 전한다.

20일 방송되는 SBS 'TV동물농장'에서는 처음으로 창살 없는 하늘을 마주하게 된 열세 마리 사육곰들의 야외 방사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열세 마리 사육곰들

강원도 화천군에 위치한 한 사육 곰 농장. 농장주가 곰 사육을 포기하며 한 동물보호단체에서 곰들을 보호하고 있다. 당장은 곰들이 농장에서 지낼 수밖에 없다 보니, 곰들이 지내는 내실을 좀 더 쾌적하게 관리하고, 신선한 채소와 열매로 건강한 식단을 챙기는 게 최선이다.

처음 이곳 농장의 곰들을 봤을 땐 지금의 모습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온 탓에 몸의 털이 반 이상 빠져있는 곰부터, 좁은 철창에서 고개를 흔드는 정형행동을 하는 곰, 뒷다리를 아예 쓰지 못하는 곰까지. 곰들의 상태는 가히 최악이었고 대부분 제대로 먹지 못해 심각하게 마른, 영양부족 상태였다고. 이에 활동가들은, 구조 후 가장 먼저 곰들의 건강 회복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동시에 사육 곰들이 조금이라도 곰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오랫동안 한 프로젝트를 준비해오고 있었는데, 그건 바로 사육장을 둘러싼 공터에 곰들이 나와 돌아다닐 수 있는, 일종의 야외 방사장을 만드는 것이었다. 자연 그대로의 환경에 곰들이 몸을 담글 수 있는 웅덩이와 다양한 놀잇감, 먹을거리까지 준비돼 있는 곰들을 위한 놀이터다.

긴장감 속에 가장 먼저 사육장 문을 나서는 <미소>와 뒤를 이어 나오는 <미남이>. 하지만 망설임 없이 야외방사장을 누비는 미소와 달리 미남인 용기가 안 나는지 한참을 입구에서 망설인다. 비좁은 철창을 벗어나 세상 밖으로 첫 발을 내딛는 사육 곰들. 쇠창살 너머 하늘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하늘을 비로소 마주하게 된 사육 곰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동물농장에서 공개된다.

▲'TV동물농장'(사진제공=SBS)
◆전신 마비 판정을 받은, 배정남씨의 반려견 벨

배우 배정남에게는 껌딱지처럼 자신을 따르는 반려견 ‘벨’이 있다. 그런데 지난 8월, 벨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급성 디스크로 인해 전신 마비 판정을 받은 것. 스스로 몸을 일으킬 수 없다 보니 수술 후, 벨은 재활 센터에서 케어를 받고 있고, 정남 씨는 스케줄이 있을 때 빼고는 매일 재활 센터를 찾고 있다.

벨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챙겨 센터를 찾은 정남 씨. 정남 씨의 목소리가 들리자 누워있던 벨이 몸을 일으키려 안간힘을 쓴다. 아픈 뒤 아빠 품만 찾는 아기가 돼 버렸다는 벨.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느 개들처럼 물놀이를 즐기고 신나게 뛰놀던 녀석이 하루아침에 혼자 힘으론 일어설 수도, 걸을 수도 없게 됐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무척 힘들었다는 정남 씨는 이내 마음을 다잡고 벨과의 평범했던 일상을 되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홀로 방황하던 젊은 날의 정남 씨에게 선물처럼 찾아왔다는 벨. 구석에 혼자 웅크리고 있던 작디작은 벨이 어쩐지 마음에 쓰였던 정남씬 결국 벨을 데려왔고, 그렇게 둘의 인연이 시작됐다. 9년을 함께 하며 벨로 인해 가족의 따뜻함을, 사랑을 배웠다는 정남 씨. 그렇기에 이제는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고. 매 순간 벨의 곁을 지키며 응원 중인 정남 시는 벨의 다리를 수시로 마사지해주고, 밤에도 혹여나 벨이 불편할까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다.

그런 정남 씨의 마음을 알아서일까 매일매일 작지만 놀라운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벨. 처음엔 목도 가누지 못하던 벨이 이젠 목을 가누고, 휠체어에 의지한 채 온 힘을 다해 앞으로 한 발 한 발 내딛는 기적을 보여주고 있다. 매일 이 같은 작은 변화가 모여 불가능이 가능해지고 그토록 바라던 기적도 찾아와줄 거라 믿으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정남 씨와, 이에 보답하듯 고된 훈련에도 힘든 내색 없이 최선을 다하는 벨. 기적을 꿈꾸며 매일 서로에게 사랑을 전하는 배정남과 벨의 애틋하고도 감동적인 이야기가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