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이하 YG엔터)가 2023년 투자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의 일선 복귀와 함께 주가가 50% 가까이 회복했고, 다방면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3대 기획사' YG엔터의 진면목을 또 한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YG엔터는 지난해 연결 기준 3912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23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 상승한 금액이다. 2022년 4분기 실적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1236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2% 오른 215억 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11월, 3만 9450원까지 떨어졌던 YG엔터의 주가도 5만 9500원(7일 종가기준)까지 올랐다. 1분기 만에 저점 대비 약 50%나 주가를 회복한 것이다.
'YG엔터 표' 청신호가 켜진 배경에는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의 복귀가 있다. 그는 지난 1월 1일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탄생을 알리는 영상에 직접 출연했다. 베이비몬스터는 한국인 3명(아현·하람·로라), 태국인 2명(파리타·치키타), 일본인 2명(루카·아사) 등으로 구성될 다국적 그룹으로, 공식 유튜브 구독자 수는 120만 명(7일 기준)을 돌파했다. 이미 글로벌 초기 팬덤이 구축된 '준비된 신인'이다.
양현석 총괄은 블랙핑크, 2NE1 등 특색 있는 걸그룹을 성공적으로 론칭시키며 K팝의 글로벌 인기를 이끈 인물이다. K팝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그가 직접 'YG스러운' 신인 걸그룹이 곧 론칭하며, "YG의 유전자를 갖고 있는 베이비"라고 베이비몬스터의 잠재력을 설파하고 있으니 베이비몬스터에 기대감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여기에 양현석 총괄은 지난 6일 베이비몬스터의 최종 경쟁을 예고하며 또 다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금까지 공개한 7명은 베이비몬스터가 될 최종 후보이며, 이들 중 최정예 멤버를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블랙핑크처럼 전세계가 주목하는 걸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객관적인 대중의 눈을 거칠 필요가 있다는 양 총괄의 판단으로 보인다.
그동안 양현석 총괄은 무리한 파이프라인 확장보다 질로 승부하는 전략을 고수하며 지금의 YG엔터를 만들었다. 올해는 베이비몬스터가 올해 YG엔터의 중장기 성장동력을 맡고, '즉시 전력' 블랙핑크·트레저 등 기존 아티스트들이 YG엔터의 매출을 책임질 전망이다.
먼저 블랙핑크 지수는 데뷔 첫 솔로 싱글 앨범을 오는 31일 발매한다. 또 그가 속한 블랙핑크는 최근 약 150만 명을 동원하는 월드 투어 '본 핑크(BORN PINK)'를 진행 중이다. 작년 7개 도시 14회차 북미 공연과 7개 도시 10회차 유럽 투어를 성황리에 마쳤고, 오는 5월 27~28일 방콕에서 앙코르 공연을 연다. 오는 4월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7월 영국 '하이드 파크 브리티시 서머 타임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설 예정이다.
트레저는 데뷔 첫 아시아 투어를 시작했다. 지난 4일 타이페이 공연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마카오, 홍콩 등 아시아 8개국에서 12회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또 올해 초에는 일본 8개 도시 26회차 데뷔 첫 일본 투어로 3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끌어모으며 한국 아티스트 첫 투어 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했다.
이처럼 YG엔터 아티스트들을 찾는 해외 오프라인 공연의 수요가 높아졌다. 그런데 지난해 4분기 블랙핑크 콘서트 및 트레저 MD 관련 이익 정산은 올해 상반기로 이연된 상황. 이 매출에 올해 상반기 트레저와 블랙핑크의 해외 공연 수익이 더해진다면 올해 YG엔터는 지난해보다 훨씬 더 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이연된 공연 및 MD 관련 정산금이 약 100억 원이라고 말하면서 "블랙핑크·트레저가 1년간 완전한 매니지먼트 활동을 한다고 가정할 때 650억~7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이 가능하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