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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 식기와 은주전자 만드는 사람들(극한직업)
입력 2023-06-17 20:50   

▲'극한직업'(사진제공=EBS1)
'극한직업'이 양은 식기와 은주전자 등 손끝에서 반짝이는 그릇을 탄생시키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17일 방송되는 EBS1 '극한직업'에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그릇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극한직업'(사진제공=EBS1)
◆알루미늄과 끝없는 사투! 양은그릇 공장

대구의 한 양은 공장. 노란 빛깔의 양은 냄비부터 대형 양은솥까지 쉴 틈 없이 돌아가는 현장. 하루 생산량 최대 2,500개! 재료 성형부터 포장까지 작업자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공정이 없다.

특히 엄청난 크기의 양은솥을 만드는 과정은 총 열 번이 넘는 공정을 거쳐야 하는 고된 작업이다. 5kg의 알루미늄판에 기름을 묻힌 뒤 솥 모양을 만들기 위해 500kg에 육박하는 금형을 바꿔가며 총 네 번 성형작업을 거친다. 성형작업 중 제품에 먼지가 들어가지 않게 온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고. 성형작업이 끝나면 알루미늄 표면을 직접 칼로 깎아내는 연마작업이 시작된다.

기술자의 손끝에서 실처럼 알루미늄이 깎아져 나오는 연마작업은 온몸의 힘을 써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오로지 숙련된 기술자만이 할 수 있는 작업이다. 연마작업을 거친 양은은 총 세 번의 세척 과정을 거치는데 세척 작업 또한 수동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작업이다. 틈 사이가 깨끗하게 세척된 솥은 건조기로 들어간 뒤 포장까지 마치면 비로소 완성된다. 전국 각지로 양은 식기가 유통되기까지! 알루미늄과의 사투를 벌이는 양은 공장 현장을 생생하게 들여다본다.

▲'극한직업'(사진제공=EBS1)
◆수천 번의 두드림이 빚어내는 작품, 은주전자

예로부터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 은주전자는 지난 4월 한미 친교 행사 당시 한국의 은주전자를 바이든 대통령 부부에게 선물로 전달하는 등 지금까지 귀한 식기로 손꼽히고 있다. 장인의 손끝에서 100% 수공업으로 탄생하는 은주전자는 총제작 기간만 꼬박 15일이 걸린다.

99.9%의 은 알갱이는 수천 번의 두드림을 거쳐서 은주전자로 탄생하게 된다. 은 알갱이를 녹여 만든 두꺼운 은괴를 1mm 두께로 만드는 작업이 첫 번째이다. 은판을 계속해서 두드려 주며 주전자 모양을 잡아간다. 점차 모양을 갖추게 되면 물줄기를 내야 하는데 전 수공 주전자이기 때문에 기계를 쓰지 않고 물줄기를 내는 과정을 가장 까다로운 작업으로 꼽는다.

물줄기가 한 번에 끊어져야 잘 만든 전 수공 주전자라고 논할 수 있다고. 한 자세로 오래 앉아서 작업하다 보니 근육이 저리는 건 물론 반복되는 열 풀림 작업에 피부 화상을 입는 일도 다반사다. 청력이 손상될 정도로 소음이 크지만 계속해서 은판을 두들기는 장인. 크고 작은 부상에도 작업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반짝이는 은주전자를 완성시키기 위한 장인 정신이 담겨있다. 주전자에 조각을 새기는 작업 또한 고된 작업 중 하나다.

정이 빗겨나가면 그간의 노력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에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하다. 장인이 직접 만든 정으로 주전자의 모든 부분을 세밀하게 두드려 탄생한 사군자 조각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조각까지 새긴 은주전자는 금을 구워 붙이고 손잡이를 말아 끼워 완성된다. 어느 하나 쉽게 만들어지는 부분 없이 손끝에서 반짝이는 은주전자를 탄생시키는 명인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