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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연인' 전혜원 "신인상? 영화제에서 받으면 되죠!"(인터뷰①)
입력 2024-01-22 00:00   

▲배우 전혜원(사진제공=와이원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연인' 강빈이 '그 해 우리는' 정채란이었어?' 이 얘기를 들으면 짜릿하더라고요. 엄청난 희열을 느껴요. 하하."

배우 전혜원은 자신의 데뷔작을 2017년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고 꼽는다. 그로부터 만 6년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전혜원은 약 15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착실하게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만큼, 그의 전작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기 시작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의 전노민 큰딸 '향기'로, 누군가는 '그해 우리는'의 후배 PD '채란'으로 말이다.

지난해 전혜원은 MBC '연인'에서 소현세자와 함께 청나라에 볼모로 가 갖은 고초를 겪었던 세자빈 강빈을 연기하며, 수많은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연인'에서의 열연에 힘입어 지난 연말에는 'MBC 연기대상'에도 참석했다. 최근 서울시 마포구 비즈엔터 편집국을 찾은 전혜원은 '2023 MBC 연기대상'이 자신의 인생 첫 시상식이었다며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MBC 드라마 '연인'에서 '강빈'을 연기한 배우 전혜원(사진제공=MBC)

"촬영 현장에선 느낄 수 없었던 파이팅, 볼 수 없는 표정들을 볼 수 있어서 즐겁더라고요. 작품의 결실이 눈에 보이는 자리잖아요. 다들 고생했다고 위로하고, 상을 받으면 축하하는 그런 자리였어요."

전혜원은 '2023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그는 강빈의 분량이 많지 않았는데도 신인상 후보에 오른 것이 오히려 신기하고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상파 방송국 시상식에선 더는 기회가 없지만, 아직 영화 시상식에선 아직 신인상을 받을 기회가 남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비록 신인상을 받진 못했어도, 전혜원은 상을 받을 만한 열연을 펼쳤다. '연인'의 배경이 되는 병자호란은 그동안 여러 드라마의 배경이 됐다. 그 중 강빈이 등장하는 작품은 영화 '올빼미'(2022)를 비롯해 MBC '화정'(2015), tvN '삼총사'(2014), JTBC '궁중잔혹사 꽃들의 전쟁'(2013) 등이 있다. 전혜원은 선배들이 연기한 강빈을 참조해 자신만의 강빈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선배님들이 연기했던 강빈들을 쭉 찾아보고, 그것보다 조금 더 깊은 면모를 보여주고자 했어요. 예를 들어 마지막에 먼저 세상을 떠난 세자의 품에 안겨 숨을 거두는 장면처럼 강빈의 마음을 좀 더 보여주고자 노력했어요. 그 장면 같은 경우엔 작가님께서 그 장면을 정말 잘 써주셨어요. 대본만 읽어도 너무 슬퍼 감정이 차오르더라고요."

▲MBC 드라마 '연인'에서 '강빈'을 연기한 배우 전혜원(사진제공=MBC)

모든 현장이 그러했지만, 전혜원은 '연인'을 통해 배우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가 한마음 한뜻으로, 같은 작품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을 느꼈다. 전혜원은 강빈의 최후를 보여줬던 장면을 다시 한번 이야기하며 연출, 카메라, 조명 등 모든 스태프가 도와준 덕분에 강빈의 마지막이 더욱 애처롭고, 여운이 남았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혜원은 '연인' 속 강빈이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엔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이 있다고 말했다. 2021~2022년 방송된 '결혼작사 이혼작곡'에서 전혜원은 아버지 박해륜(전노민) 불륜에 상처받은 딸 박향기를 연기하며,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을 통해 정말 많은 경험치가 쌓였어요. 배움을 주시는 선생님들도 많았고, 대사량도 정말 많았거든요. 그전엔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들도 많았고요. 사실 작품 시작 전에는 겁을 엄청 먹었거든요. '난 못 할 거야'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하면 되더라고요? 하하. 그 후엔 웬만한 연기는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만약 '결혼작사 이혼작곡' 없이 바로 '연인'을 했더라면, 한 번쯤 뒷걸음쳤을 거예요."

▲배우 전혜원(사진제공=와이원엔터테인먼트)

2023년의 전혜원과 비교했을 때 2022년의 전혜원은 다작 배우였다.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3', KBS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tvN '환혼', '슈룹', KBS2 '드라마 스페셜-양들의 침묵' 등 총 5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아직까진 일이 곧 배우 전혜원의 정체성 같아요. 2022년은 정말 정신없이 지나갔어요. 그에 비해 2023년은 한 작품만 하다 보니 길게 느껴지더라고요. 혼자서 채워야 하는 시간이 많아지니 어색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버겁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그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아요. 점점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방법들을 알아가고, 또 익숙해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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