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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김혜윤 "'선재 업고 튀어' 덕분에 새로운 경험했다"(인터뷰①)
입력 2024-05-31 00:00   

▲배우 김혜윤(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을 임솔로 살았어요. 아직 눈앞에 솔이가 아른거리는데, 이제 진짜 이별이라니 속상하고 아쉬워요."

지난 28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히로인, 배우 김혜윤이 1년여의 대장정을 드디어 마쳤다. '선재 업고 튀어'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이 시간을 되돌려 류선재의 죽음을 막고자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로, 2049 남녀 시청률 7주 연속 전 채널 동시간대 1위, 올해 방영한 전 채널 평일 드라마 기준 20대 여성 최고 시청률 등 화제의 중심에 있던 드라마였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비즈엔터와 만난 김혜윤은 이렇게나 큰 화제를 몰고 올 작품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밖을 자주 다니는 편은 아니라 피부로 직접 느끼진 못했어요. 대신 유튜브 알고리즘에 '선재 업고 튀어' 리액션 영상들이 뜨더라고요. 요즘엔 이런 식으로 드라마를 보는구나 싶었어요. 또 마지막 회를 영화관에서 팬들과 단체 관람하는 경험도 처음이었고, 우리 드라마의 팝업스토어가 열린 것도 처음이었어요. '선재 업고 튀어 덕분에 새로운 경험들을 했습니다."

김혜윤은 드라마 '스카이캐슬',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 이어 또 한 번 여고생 역을 맡았다. 두 드라마 모두 흥행에 성공한데 이어 '선재 업고 튀어'까지 큰 사랑을 받으며 '김혜윤이 교복을 입으면 성공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김혜윤은 교복을 입고 연기할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해보겠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교복을 입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걸요. 시간이 흐르면 앳된 모습을 연기하고 싶어도 못할 날이 올 테니까요."

▲배우 김혜윤(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선재 업고 튀어'의 중심에는 단연 변우석이 연기한 류선재가 있었다. 류선재가 매력적으로 빛났던 것은 그를 진심으로 좋아했던 여주인공 임솔이 있었기에 때문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선재 업고 튀어'의 이시은 작가는 대본 집필 초기 단계부터 김혜윤을 임솔 역으로 점찍어두고 극본을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누군가 내 모습을 보고 16부짜리 드라마를 써줬다는 게 감사하고 영광스러웠어요. 동시에 부담도 됐죠. 내가 잘해야 하고, 또 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스스로 밝고 웃음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작가님께서 그런 부분들이 솔이와 닮았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연기할 때 편했던 부분입니다."

김혜윤은 2008년의 여고생 임솔부터 2024년의 사회 생활을 하는 임솔까지 여주인공의 다양한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나잇대에 따라 임솔을 다르게 표현하되, 34살 임솔이 과거로 회귀한 만큼 내면은 30대처럼 보이는 데 집중했다.

또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하고 있는 드라마의 특성상, 같은 장소에서 다른 상황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인물의 감정 역시 전혀 다를 때가 많았다. 그런데 촬영 스케줄 상 서로 다른 두 감정을 한 번에 촬영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런 폭넓은 감정 연기를 소화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노란 우산을 쓰고 선재를 처음 만나는 순간과 가장 마지막 시간 여행에서 선재를 애초에 마주치지 않으려고 숨는 장면, 두 가지를 같은 날 찍었어요. 그만큼 솔이의 감정을 세밀하게 분석해야 했고요. 또 눈물의 양을 조절해야 할 때도 많았습니다. 엉엉 울어야 할 때도 있었고, 그렁그렁해야 할 때도 있었어요. '선재 업고 튀어'를 찍는 기간의 절반 이상은 울었던 것 같아요. 하하."

▲배우 김혜윤(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임솔은 여러 번의 시간여행을 통해 행복을 얻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김혜윤은 시간여행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과거로 돌아가 뭔가를 고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전 지금까지 제가 했던 선택들에 후회하지 않아요. 그 선택들 덕분에 지금의 김혜윤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도 굳이 꼭 돌아가서 뭔가를 고쳐야 한다면, 건국대학교 수시 합격 이후 찍었던 영상을 지우고 싶어요. 하하."

※ 김혜윤은 과거 건국대학교 영화예술학과 수시 합격 이후, 다니던 연기 학원에서 합격 소감 영상을 촬영했다. 그 영상을 상대 배우였던 변우석이 '선재 업고 튀어' 메이킹 영상에서 언급했고, 해당 영상은 뜻밖의 역주행을 시작해 최근 조회수 174만 회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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