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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하고, 책만들고…지식 버라이어티 시대
입력 2017-05-26 08:50   

▲tvN '인생학교', '어쩌다 어른', JTBC '썰전', '차이나는 클라스' 포스터(출처=CJ E&M, JTBC)

“스타의 관심사를 책으로 담겠습니다.”

KBS2 새 예능프로그램 ‘냄비받침’의 출사표다. ‘냄비받침’은 읽혀지지 않으면 냄비받침으로 전락하는 ‘책’을 만드는 프로그램. 스타가 자신의 독특한 사생활을 책 속에 담는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설명이다. 지난 9일 시청률 부진으로 12회만에 종영한 ‘하숙집딸들’ 후속으로 KBS 예능국이 절치부심해 내놓는 프로그램. 이미 이경규, 안재욱, 김희철, 유희열 등이 출연, 무사히 첫 녹화도 끝냈다.

책 뿐만 아니다. 강연, 답사, 토론 등 예능 프로그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워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들이 적지 않다.

지난 14일 첫 방송된 tvN ‘우리들의 인생학교’는 어른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 나쁜 습관을 바꾸는 법, 당당하게 미움받는 법, 자존감을 높이는 법 등에 대해 강연을 듣고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학습한다. 방송인 손미나가 진행하며, 안정환, 전혜빈, 김용만, 정준하, 이홍기가 학습에 나선다. 억지 예능 코드는 없지만 강연 자체의 잔잔한 재미가 프로그램의 매력으로 꼽힌다.

tvN엔 ‘어쩌다 어른’, ‘콜라보 토크쇼 빨간의자’ 등의 강연 프로그램도 있다. 각각 다른 방식과 예능적인 코드를 차용, 탄탄한 고정팬도 확보했다.

‘썰전’, ‘비정상회담’ 등 ‘토론’방식을 예능으로 접목시킨 JTBC는 올 봄 ‘차이나스 클라스’로 예능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차이나는 클라스’는 일방적인 강연보다는 연예인 출연자들의 톡톡 튀는 질문을 기반으로 예능적인 재미를 줬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인문학적인 콘셉트를 내세운 프로그램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 “요즘 예능 트렌드 자체가 세게 터지는 웃음을 원하는 게 아니다. 이 시대가 원하는 진정성을 예능에서도 찾고 있다. 단순한 웃음이 아닌 깊이 있고 의미 있는 웃음을 위해 프로그램이 많이 나오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