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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①] 빌보드 입성, 한류의 새 물결
입력 2017-05-26 14:43   

▲그룹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Billbord Music Awards, 이하 BBMAs)’ 수상대에 섰다. 한국 가수로서는 지난 2013년 ‘톱 스트리밍 송’을 받은 싸이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며 아이돌 그룹 가운데서는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이 수상한 부문은 ‘톱 소셜 아티스트’로 지난 1년간 음반·디지털 노래 판매량·스트리밍·라디오 방송 횟수·공연 및 소셜 참여 지수와 팬 투표를 합산해 수상자를 정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 시장이자 팝의 근거지인 미국에서 K팝도 먹힐 수 있다는 촌스러운 감상은 넣어두자. 우리가 살펴봐야 할 것은 방탄소년단이 ‘어떻게’ 먹혀들어갈 수 있었는가다. 방탄소년단의 ‘BBMAs’ 수상은 한류의 새로운 물결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10월 발매한 두 번째 정규음반 ‘윙스(WINGS)’는 ‘빌보드200’ 차트에 26위로 진입했다. 한국 가수가 보유한 가장 높은 순위다. 방탄소년단은 총 4장의 음반으로 6차례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가수가 가진 최초, 최다의 기록이다.

‘빌보드200’ 차트가 어떤 차트인지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 이른바 ‘음반차트’라고도 소개되는 이것은 음반 판매량과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스트리밍을 총합해 순위를 결정한다. 메인차트 중 하나인 ‘핫100’ 차트가 라디오 방송 횟수를 점수 산정에 포함하는 것과 비교하면, ‘빌보드200’ 차트는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소비 흐름이 반영된 차트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니까 방탄소년단이 ‘빌보드200’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건, 충성도 높은 해외 팬덤의 크기가 상당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룹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다시 한 번 궁금해지는 것은 방탄소년단이 ‘어떻게’ 이 같은 규모와 밀도를 가진 해외 팬덤을 구축했느냐다. 비결은 SNS와 유튜브에 있다. 전통적인 방식의 해외 진출이 국내 인기를 바탕으로 해외 에이전시와 계약을 통해 이뤄졌다면, 방탄소년단은 데뷔 초부터 SNS,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팬들과 직접 소통했다. 그리고 국적의 경계가 없는 이곳으로 전 세계 K팝 팬들이 집결했다. ‘학교’ 3부작, ‘청춘’ 2부작 등 서사성이 강조된 방탄소년단의 음반은 팬덤의 응집력 강화에 일조했다.

‘유튜브 세대’라는 말이 있다.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세대를 말한다. 이곳에는 국적은 없지만 호기심으로 가득 찬 K팝 애호가들이 넘쳐난다. 이들을 팬덤 내부로 흡수시키고 충성도를 높이는 것. 어쩌면 거기에서 한류의 새로운 미래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