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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P] 체스터 베닝턴, 태양은 당신을 향해 떠오를 거예요
입력 2017-07-21 16:25   

▲미국 록 밴드 린킨파크 보컬 체스터 베닝턴(사진=린킨파크 공식 SNS)

미국 록 밴드 린킨파크의 보컬 체스터 베닝턴이 세상을 등졌다. 향년 41세.

뉴욕 타임스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21일(한국시각) 체스터 베닝턴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LA카운티 검시관은 체스터 베닝턴의 사인을 자살로 추정하고 조사 중이다.

린킨파크는 오는 7월 말부터 일곱 번째 스튜디오 음반 ‘원 모어 라이트(One More Light)’ 발매를 기념하는 월드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라서, 체스터 베닝턴의 죽음은 더욱 큰 충격을 안긴다.

워너뮤직코리아 측은 “현지 레이블로부터 투어 진행 여부에 대해 아직 전달받은 사항이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린킨파크는 1996년 결성돼 2000년 첫 음반을 발표하며 정식 데뷔했다. 묵직한 메탈 사운드에 랩을 결합한 독특한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이며 ‘하이브리드 밴드’로 자리매김했다. ‘페인트(Faint)’, ‘넘(Numb)’, ‘인 디 엔드(In The End)’ 등의 히트곡을 남기며 2000년대 초중반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 학창시절을 보낸 지금의 2-30대들에게 린킨파크의 존재는 더욱 각별할 것이다.

체스터 베닝턴은 1999년 팀에 합류해 데뷔음반 ‘하이브리드 씨어리(Hybrid Theory)’부터 최신작 ‘원 모어 라이트’까지 함께 했다. 미성과 그로울링을 오가는 보컬로 데뷔와 동시에 높은 인기를 얻었으나 삶은 순탄치 못했다.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알콜 및 약물 중독을 겪었으며, 성인이 된 이후에도 몇 번의 자살 시도가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체스터 베닝턴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날이 공교롭게도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지난 5일 스스로 세상을 등진 록스타 크리스 코넬의 생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음악 팬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만들었다.

유작이 된 ‘원 모어 라이트’는 초기 린킨파크의 지향점을 벗어났다는 지적과 함께 일부 록 팬들로부터 ‘팝밴드’라는 비아냥거림을 듣기도 했다. 음반을 준비하면서 그가 느꼈을 중압감과 음반을 발매한 뒤 그의 마음이 어땠을지 헤아려보다 문득 마음이 심란해졌다. “그 날의 그림자가 세상을 회색으로 물들일지라도 태양은 당신을 향해 떠오를 거예요.” 2007년 발매된 ‘쉐도우 오브 더 데이(Shadow Of the Day)’의 가사를 인용해 그를 추모한다. R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