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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국가가 압력 가하는 블랙리스트, 완전 근절돼야 할 것"
입력 2017-09-18 11:01    수정 2017-09-18 11:01

▲문성근(사진=고아라 기자 iknow@)

문성근이 블랙리스트 외압 논란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18일 오전 10시 43분경,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하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에 배우 문성근이 참고인 신분으로 피해자 조사를 받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당초 11시 출석이 예상됐으나 문성근은 일찍 모습을 드러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문성근은 "블랙리스트는 5공화국 당시에도 있었다. 민주 정부가 들어서고 없어졌지만 다시 복원됐다. 그걸 지시하고 따른 사람들도 블랙리스트가 불법행위인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가가 압력을 가하는 건 완전히 근절돼야 한다. 법적 처벌을 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게 역사에 기록돼야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성근은 또 "블랙리스트 명단을 곰곰히 살펴봤다. 가수나 개그맨은 방송출연이 막히면 콘서트를 하면 되지만 배우는 혼자 할 수 없는 일이 없다. 하지만 난 집중적으로 배제되며 불이익을 받았다. 세월은 흘렀고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면서 "피해 입은 분들과 동료들에 더 이상 악성댓글이 없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최근 국정원 개혁위원회의 'MB정부 시기의 문화·연예계 내 정부 비판세력 퇴출' 조사 과정에서 문성근이 이명박 정부 당시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큰 파문이 일었다.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문화예술계 인사는 총 82명이다. 이외수·조정래·진중권 등 문화계(6명) ▲문성근·명계남·김민선·김여진·문소리·오광록 등 배우(8명) ▲이창동·박찬욱·봉준호 등 영화감독(52명) ▲김미화·김구라·김제동 등 방송인(8명) ▲윤도현·김장훈·고(故) 신해철 등 가수(8명)까지 총 82명이 해당 명단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