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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김규리, MB 블랙리스트 최대 피해자…꽃다운 나이 날려"
입력 2017-09-18 11:41   

▲문성근(사진=고아라 기자 iknow@)

문성근이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김규리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18일 오전 10시 43분경,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하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에 배우 문성근이 참고인 신분으로 피해자 조사를 받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문성근은 "국정원이 음란물을 제작 배포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고 개탄스럽다. 이명박 정권 수준이 일베 수준과 같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블랙리스트 명단을 보니 최대 피해자는 김규리(김민선)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영화 감독이 마음에 들어도 투자를 받지 못하면 저예산 독립 영화를 만들 수가 없다. 그러면 감독들은 콘서트 감독이라도 하는데 배우는 출연이 막히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문성근은 "배우는 2, 30대에 역량을 강화하고 40대까지 버티고 활동하면 그 다음에는 저절로 굴러간다. 그리고 50대까지 활동하면 대체 불가능한 배우가 된다"며 "하지만 김민선은 자신이 역량을 발전시키고 활동할 시기에 집중적으로 배제당하고 불이익을 받았다. 이미 시간은 흘러갔고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 피해를 입었다. 김민선을 앞서 만났는데 피해 상황 증언도 두려워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국정원이 공작해 김규리를 공격했던 논조가 아직도 남아있다. 공작이 빠져도 누리꾼들은 아직도 공격적이어서 두렵고 힘들어한다"면서 "피해 여성을 격려해주고 악성 댓글을 그만둬줬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최근 국정원 개혁위원회의 'MB정부 시기의 문화·연예계 내 정부 비판세력 퇴출' 조사 과정에서 문성근이 이명박 정부 당시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큰 파문이 일었다.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문화예술계 인사는 총 82명이다. 이외수·조정래·진중권 등 문화계(6명) ▲문성근·명계남·김민선·김여진·문소리·오광록 등 배우(8명) ▲이창동·박찬욱·봉준호 등 영화감독(52명) ▲김미화·김구라·김제동 등 방송인(8명) ▲윤도현·김장훈·고(故) 신해철 등 가수(8명)까지 총 82명이 해당 명단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