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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한끼줍쇼’와 ‘하룻밤만 재워줘’는 민폐 예능일까
입력 2017-10-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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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너머가 총성 없는 전쟁터로 변한 지는 이미 오래다. 두 손에 꼽기도 힘들 만큼 늘어난 채널들은 경쟁자보다 더 많은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해 차별화된 무기들을 만드는 데 혈안이 돼 있다. 특히 예능은 새로움에 대한 대중적 요구가 큰 장르다.

때문에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간혹 신선함의 외피를 두른 ‘무리수’를 내놓아 빈축을 사곤 한다. 최근에는 JTBC ‘한끼줍쇼’가 그랬다. 뭇 사람들의 집에 예고 없이 방문해 한 끼를 얻어 먹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겠다는 콘셉트는 이내 민폐 논란을 일으켰다. 비교적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연예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내세워 가정집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모습이 보기 불편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지난 7월 일본 신주쿠에서 한 끼 얻어 먹기에 나섰을 때 부정적 여론은 최고조에 달했다. 문화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행보라는 지적이었다.

(사진=JTBC 제공)

크고 작은 구설수는 끊이지 않지만, 이 프로그램이 성공한 예능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점을 부정하기 힘들다.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은 상승해 동시간대 지상파인 KBS2에서 방송되는 ‘해피투게더3’을 목요 예능 1인자에서 밀어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집에 ‘한끼줍쇼’ 멤버들이 방문하길 기다리는 시청자들도 생겨나게 했다. 가장 큰 비판을 받았던 일본 특집 역시 현지인이 아닌 재일 동포들의 집 문을 두드리며 그들이 겪은 차별의 설움을 조명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시작은 민폐로 여겨졌을 지 몰라도, 프로그램의 취지만은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추석 연휴 KBS2에서 임시 편성한 예능 ‘하룻밤만 재워줘’에도 이와 비슷한 논란이 일었다. 방송인 이상민과 김종민이 해외에 나가 사전 섭외 없이 현지인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일상까지 공유하며 또 다른 가족을 만든다는 기획의도는 공개되자마자 거센 비판에 부딪혔다. ‘한끼줍쇼’야 아직 ‘식구(食口)’의 가치를 중히 여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지만, ‘하룻밤만 재워줘’는 100% 외국인에게 무작정 숙박을 요구하는 콘셉트다. 현지 문화도 언어도 익숙지 않은 출연진이 무례를 범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었다.

(사진=KBS 제공)

이들이 찾은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우려했던 일들이 벌어졌다. 소통 문제가 첫째였고, 연속으로 퇴짜를 맞은 것은 그 다음이며, 관광지를 방문한 탓에 현지 거주자를 찾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이어진 실패 끝에 라티나로 향한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아이돌 그룹 빅뱅의 팬을 만나 그의 집에서 숙박하는데 성공했다. 거기에 빅뱅의 노래 덕에 우울증이 나았다는 현지인의 사연은 진한 여운까지 남겼다. 천운이 따랐다고 해도 좋을 상황이었다.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한끼줍쇼’와 ‘하룻밤만 재워줘’가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두 프로그램이 그저 낭만적 우연에 기대고 있는 것일 뿐인지 좀 더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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