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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MBC 새 사장 내달 7일 선임…야권 이사 ‘반발’
입력 2017-11-17 16:52   

▲회사에 출근한 김장겸 사장(사진=MBC)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내달 7일 MBC 신임 사장을 선출한다.

방문진은 16일 정기 이사회에서 MBC 대표이사 선임 절차 및 기준을 확정해 공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달 20일부터 27일까지 후보자 공모가 진행되면 30일 임시이사회에서 논의와 표결을 거쳐 최종 후보자 3인을 압축한다.

내달 1일에는 임시이사회에서 후보자 3인의 정책설명회를 진행한다. 해당 설명회는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며, 추후 방문진과 MBC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공개된다. 또한 방문진은 국민 의견 수렴을 위해 최종 후보자 경영계획 발표사항에 대한 국민 접수 질의를 5일까지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종 신임 사장은 내달 7일 뽑힌다. 방문진은 이날 정기 이사회에서 국민 의견과 질의를 중심으로 최종 면접을 진행, 이사회의 논의와 표결을 거쳐 새로운 대표 이사를 선임한다.

방문진은 △공영방송에 대한 이해와 방송철학 △MBC 재건을 위한 청사진 △정치적 중립과 방송 독립 △보도 공정성과 제작의 자율성 △MBC의 미래 비전 △MBC 지역 계열사 및 자회사와의 상생 방안 △건강한 방송 생태계 조성 △도덕성 및 청렴성 등을 기준으로 신임 사장을 뽑겠다는 입장이다.

임기는 해임된 김장겸 전 사장의 잔여임기인 2020년 정기주총까지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성명을 발표하고 방문진의 결정을 반겼다. 노조는 “정부와 정치권으로부터 완전한 독립성을 확보하고, 선임 절차를 공개해 의견을 반영하는 것은 MBC를 국민의 품으로 돌리는 출발점”이라면서 “방문진 이사회는 시청자들은 물론 MBC 방송 종사자들에게도 사장 후보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질문하고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공식적으로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방문진 야권 추천 이사 3인(권혁철·김광동·이인철)은 서울남부지방법원에 김장겸 사장의 해임은 무효라는 주장의 소송을 제기해 갈등이 예상된다.

이들은 김장겸 사장의 해임안 의결이 언론노조에 의해 의사 표현과 의사 결정의 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된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하면서 “다수 이사에 의해 일방적으로 해임안이 의결돼 이사회 절차를 중대하게 위반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장겸 사장의 해임을 요구하며 9월 4일부터 총 파업에 돌입했던 MBC 노조원들은 15일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업무에 복귀했다. ‘라디오스타’ ‘나혼자 산다’ ‘복면가왕’ 등 예능 프로그램들이 금주 정상 방송을 재개했고 20일부터 라디오 프로그램 역시 정상화될 예정이다. 다만 보도‧시사교양 부문은 제작중단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