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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박’부터 ‘메갈’까지…유아인, SNS 달군 말,말,말
입력 2017-11-25 18:24   

▲유아인(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배우 유아인이 SNS를 뜨겁게 불태웠다. ‘애호박’에서 시작된 설전은 젠더 권력과 차별, 결국 혐오의 문제로 이어졌다. 약 한 시간동안 누리꾼의 글 혹은 멘션에 반박하던 그는 “50분 동안 이곳에서 내가 한 일의 가치를 부디 알아주시길”이라는 당부를 남기며 자리를 떴다. SNS를 달군 유아인의 발언을 한 번에 모아 본다.

▲ “애호박으로 맞아봤음?”

논란의 불씨가 된 말. 유아인은 18일 한 누리꾼이 자신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냉장고에 애호박 하나가 덜렁 들어있으면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혼자라는 건 뭘까 하며 코 찡끗할 것 같다”고 언급하자, 그에게 “애호박으로 맞아봤음?(코 찡긋)”이라고 답한 것이 논쟁의 시발점이 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애호박으로 맞는다’는 발상이 젠더 권력을 바탕에 두고 있다며 유아인을 비난했다. 유아인은 “농담 한마디 건넸다가 여혐한남-잠재적 범죄자가 됐다”라며 “애호박-현피로 이어지는 발상의 전환이 참으로 아름답고 자유로운 이 세계”라고 꼬집었다.

▲ “내가 보기 싫으면 안보면 돼.”

‘애호박’ 사건이 다시 수면 위에 오르자 유아인은 이 같이 말하며 누리꾼을 질타했다. 그는 “나는 내가 예쁘게 놀 수 있고 제대로 자기 힘을 내게 사용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랑 놀겠다. 너희는 그냥 너네끼리 놀아. 왜 굳이 스스로 불편을 찾아내는 거야”라면서 “이것이 내가 너희를 소비자가 아니고, 관객이 아니고, 악플러도 아니고, 잉여도 아니고 하나의 ‘인격’으로 존중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을 둘러싼 지나친 관심과 분석에 대해 피로감을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 유아인은 이후에도 “살아라, 내 인생 말고 너희의 인생을”이라는 글을 올리는가 하면 “연예인하기 힘드시죠? 유아인의 본질은 그대로 있는데 사람들은 각자 보고 싶은 대로 보고 해석하고 싶은 대로 해석하네요”라는 누리꾼의 말에 “정작 자기들도 해석되는 것이 아프면서”라며 동의를 표했다.

▲ “증오를 포장해서 페미인 척하는 메갈짓 이제 그만”

한 누리꾼이 유아인을 향해 “개소리 포장해서 멋있는 척하는 전형적인 한남 짓 그만”이라고 말하자 그가 응수한 말. 유아인이 이 같이 말하자 한 누리꾼은 “메갈 짓이 뭔가요. 알려주세요”라며 비꼬았고 유아인은 다시 “한남짓이 뭔가요. 알려주세요”라고 똑같이 받아쳤다.

유아인과 누리꾼의 설전이 성별 대결 형태로 전개된 결정적 발언이 됐다. 한 누리꾼이 “한남은 한국남자”라고 답하자 유아인은 또 다시 “‘한국남자’를 비하의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자백인가요?”라고 물었다. 이 또한 숱한 비난을 불러 왔고 유아인은 이후 “나의 전투력이란. 일당백 아니고 백명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면서도 살아남는 나의 정신력이란! 너희가 나를 훈련시켰구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