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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나 혼자 산다’는 ‘우리 결혼했어요’가 될까
입력 2018-01-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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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한 개그우먼 박나래(왼쪽)와 웹툰작가 기안84(사진=MBC)

지난해 12월 29일 방영된 ‘2017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 수상자만큼이나 많은 궁금증을 불러온 것은 개그우먼 박나래와 웹툰 작가 기안84의 관계일 것이다.

“대상을 받으면 기안84와 결혼하겠다”는 박나래의 공약은, 베스트커플상 수상 후 “박나래가 용기 내서 먼저 말했는데 내가 빼는 건 아닌 것 같다. (중략) 몇 년 살아보고 안 맞으면 헤어질 수 있는 거니까, 그 약속(대상 공약)은 내가 지키겠다”는 기안84의 화답에 비하면 차라리 평범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진심과 농담을 오가는 이들의 러브라인은 요즘 MBC ‘나 혼자 산다’를 채우는 중요한 이슈 중 하나다.

‘나 혼자 산다’가 높은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2016년 10월부터 ‘나 혼자 산다’의 연출을 책임지고 있는 황지영PD는 출연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자의 촬영분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를 신설하고 강화해 프로그램의 재미를 높였다.

그는 지난해 비즈엔터와 만난 자리에서 “‘나 혼자 산다’는 프로그램 특성상 혼자 촬영을 하기 때문에 출연자들이 서로를 만날 기회가 많지 않다”면서 “출연자들 간의 관계가 가까워지면서 ‘케미’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2017 MBC방송연예대상' 베스트 커플상 후보에 오른 한혜진-전현무(위쪽), 박나래-기안84(사진=MBC)

방송인 전현무와 모델 한혜진 사이의 ‘썸’이나 박나래, 기안84의 러브라인은 이 같은 ‘케미’에서 발생한 자연스러운 이벤트다. 방송을 통해 가까워진 출연자들은 방송 외에도 사적인 모임을 가지며 친분을 쌓았고 이것이 다시 방송 안에서 비춰지면서 전과 다른 관계와 사건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박나래가 자신의 집에 기안84와 그의 후배 김충재 씨를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거나 전현무와 한혜진이 함께 등산에 나서는 것은, ‘혼자 사는 삶’에서 발생하는 일상 중 하나일 뿐 의도적으로 연출된 설정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나 혼자 산다’가 ‘우리 결혼했어요’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주장은 기우에 가깝다. 내용에 대한 호불호는 나뉠 수 있으나 프로그램의 본질적인 성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기안84가 박나래의 이마에 입을 맞추는 베스트커플상 수상 퍼포먼스보다 이들을 보며 경악하는 전현무와 한혜진의 모습에서 더 큰 재미가 만들어진다. ‘나 혼자 산다’는 여전히 출연자들의 자연스러운 일상을 조명하고 있으며 이들의 ‘혼자 삶’에서 관찰되던 재미가 최근에는 이들 공동체에서 더욱 자주 포착되고 있다는 점이 달라졌을 뿐이다.

MBC ‘무한도전’, KBS2 ‘1박 2일’, SBS ‘런닝맨’ 등 리얼 버라이어티의 시대가 저물면서 ‘나 혼자 산다’로 대표되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각 출연자에게 고유한 캐릭터를 부여해 그 안에서 재미를 만들어냈다면, ‘나 혼자 산다’는 출연자의 실제 삶과 이들 간의 친목을 통해 그들의 진짜 성격과 매우 흡사한 캐릭터를 창조해내는 것이다. 지금 ‘나 혼자 산다’는 관찰 예능이자 동시에 리얼 버라이어티의 두 번째 버전이 되고 있다. 관찰 예능이 범람하고 있는 예능 계에, 이것이 또 한 번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좀 더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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