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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 윤종빈 감독 “황정민? 선악 판단 안되는 얼굴이라 캐스팅”
입력 2018-08-08 18:16   

(사진=CJ엔터테인먼트)

윤종빈 감독이 영화의 긴장감을 위해 배우들에게 캐릭터 전부를 표현하지 말라고 디렉팅했다고 전했다.

윤종빈 감독은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공작’ 개봉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이다. 황정민이 북한 고위층에 침투한 남한의 스파이 흑금성 박석영 역을 맡았으며, 이성민은 북 고위간부 리명운 역을 연기했다. 주지훈은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정무택 역을 소화했다.

이날 윤종빈 감독은 “긴장감을 유지해서 끝까지 가는 게 중요하다 보니까 배우들에게 미리 '한 시간 반이 지나는 동안 이 사람의 본래 성격이 드러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캐릭터를 판단할 수 없어야지 끝까지 긴장이 유지된다. 그래서 배우들이 힘들어 한 거 같다. 배우에게 연기할 때 캐릭터의 성격을 모두 표현하지 말라고 한 거니까 말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어 황정민을 캐스팅한 이유로 “박석영은 군인으로서 인텔리하고 능글맞기보다는 강직함이 보여야 했고, 끝까지 선한지 악한지 판단이 안 되게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황정민을 캐스팅했다”라고 밝혔다.

이성민에 대해서는 “긴장감을 줄 수 있는 배우는 많지만, 우리 영화에서는 상대 배우끼리 티격태격도 알콩달콩도 없지 않나. 그런데 상대 배우와 호흡은 느껴져야 한다. 때문에 따로 표현하지 않아도 인간미를 주는 배우를 생각했더니 이성민이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주지훈은 마지막에 캐스팅 했는데, 그 역할도 아저씨 배우로 하려고 했는데 PD님이 ‘지겨워!’하면서 뛰쳐나가시더라.(웃음) 너무 아재만 있으니까 연령을 낮추기로 하면서 북한판 금수저 캐릭터는 어떨까 생각했다. 엘리트 출신의 막무가내 역할로 가기로 하고, 연령대가 낮은 사람 중에 황정민ㆍ이성민ㆍ조진웅 등과 함께 있을 때 기가 눌리지 않을 배우를 생각했더니 주지훈밖에 없었다. 다른 배우들은 밸런스가 맞지 않을 것 같았다”라고 말하면서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공작’은 8일(오늘) 개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