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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초점] 연예계 최악의 지라시...이제 가해자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때
입력 2018-10-19 09:44   

(사진=비즈엔터 DB)

연예계 최악의 하루였다. 일명 ‘지라시’로 인해 포털 사이트의 실검은 정유미ㆍ나영석ㆍ조정석ㆍ양지원 등의 이름으로 장악됐고, 결국 당사자들이 강경대응에 나서는 데까지 이어졌다.

지난 17일 오후 각종 온라인사이트와 SNS를 통해 일명 지라시가 나돌았다. 보통 지라시가 돌더라도 실검까지 등장하는 경우가 많지 않으며, 게다가 그 대상이 이처럼 한꺼번에 많이 등장하는 경우도 없었기에 이번 일은 이례적인 사태로 기억될 일이다.

일반적으로 악성 루머가 있더라도 대응할 가치가 없거나, 조정석처럼 “그동안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기에 근거 없는 소문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 감수하고, 강력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연예인들이 많았지만, 이번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점점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초반 해당 인물들이 실검을 장악했지만 사건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18일부터는 루머에 대해 직접 언급을 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소속사가 대응을 하지 않는 것조차 의문을 품으며 뉴스화되었다. 결국 당사자들은 공식입장을 발표하게 되었다.

가장 먼저 입장을 밝힌 사람은 정유미였다. 18일 오전 정유미의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 측은 해당 루머가 사실이 아님을 밝히며 “사실 무근인 내용을 무차별적으로 유포하고 사실인양 확대 재생산해 배우의 명예를 실추하고 큰 상처를 준 행위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습니다. 말도 안 되는 루머에 소속 배우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조차 매우 불쾌합니다”라며 악성 루머의 최초 작성 및 유포자, 온라인 게시자, 악플러에 대해 책임을 묻기 위해 증거 자료 수집을 끝 마쳤으며, 당일(18일) 법무 법인을 통해 고소장을 접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 시간 뒤 나영석 PD 역시 CJ ENM 측을 통해 공식입장을 전했다. 나영석 PD는 “해당 내용은 모두 거짓이”이라며 “개인의 명예와 가정이 걸린 만큼 선처는 없을 것임을 명백히 밝힙니다. CJ ENM 및 변호사가 이와 관련한 증거를 수집 중이며, 고소장 제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정석의 소속사 JS컴퍼니 측은 “현재 유포되고 있는 허위 사실과 관련해서 배우 당사자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억측과 소문이 확산되고 있어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했습니다”라며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통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원의 경우는 소속사가 없는 관계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거나 보호받는 것이 힘든 상황이다. 그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지라시를 “어처구니 없다”라고 말하며, 조정석과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면서 친분을 가지고 있지만 “약 5년간 만남은 물론 둘만의 사적인 통화나 문자 한통 없었다”고 사실을 밝혔다. 또한 “조정석은 결혼까지 하신 분이고 나 역시 남자친구와 교제 중인데 안타깝고 속상하다”며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카더라 통신’으로 불리며 매번 ‘아니면 말고’ 식의 루머 유포는 많은 사람들의 오해 속에서 점점 부풀려지고 당사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특히 나영석 PD는 가정이 있는 사람이고, 조정석의 경우 이제 막 신혼의 단꿈을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생각지도 못 했던 루머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상처를 받게 되었다.

나영석 PD가 공식입장에서 “다만 한 가지 슬픈 일은 왜, 그리고 누가, 이와 같은 적의에 가득 찬 가짜 뉴스를 생산하고 퍼뜨리는가 하는 점입니다. 너무 황당해서 웃어넘겼던 어제의 소문들이 오늘의 진실인 양 둔갑하는 과정을 보며 개인적으로 깊은 슬픔과 절망을 느꼈습니다”라고 안타까운 감정을 드러낸 것처럼, 의미도 목적도 없는 이러한 가짜 뉴스에 사람들은 서로를 오해하면서 지치고 있다.

루머 유포를 생산한 사람뿐만 아니라 퍼 나르는 이들 또한 모두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겠지만, 우선 이 일을 만든 최초 작성자를 비롯해 악플러 등을 향해 당사자들이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제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들에게 관심이 집중되어야 할 시점에서, 가해자들이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