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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초점] ‘빛바랜 영광’ 강성훈, 팬덤에 횡령혐의 피소
입력 2018-11-13 14:59   

(사진=강성훈 SNS)
아이돌 그룹 멤버가 팬덤에 의해 고소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젝스키스 팬 70여명은 12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강성훈과 그의 개인 팬클럽 후니월드의 실질적 운영자 등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강성훈과 후니월드는 지난해 4월 서울 청담동 소재의 한 영화관에서 젝스키스 데뷔 20주년 기념 영상회를 열고 모금한 티켓값과 기부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영상회 모금에 동참한 팬클럽 회원 및 일반 팬들은 영상회에서 모금된 1억 원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후니월드 측은 영상회 개최 7개월 만에 정산내역을 공개했으나, 팬들은 정산 내역에 의문을 드러내며 통장사본 내역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결국 기부금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자 법적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강성훈은 팬클럽 회장과의 열애설과 대만 팬미팅의 갑작스러운 취소로 인한 국제소송, 매니저 자택 무단침입 등 끊임없이 논란을 빚어왔다. 이에 강성훈을 향한 팬들의 젝스키스 퇴출 요구가 빗발치며, 젝스키스 단독 콘서트 보이콧을 예고하는 등 문제가 커지자 결국 강성훈은 지난 10월 있었던 젝스키스 단독 콘서트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예정돼 있던 일본 팬미팅 역시 취소됐다.

강성훈 측은 피소 혐의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다. 강성훈 법률대리인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강성훈의 팬클럽 후니월드 측은 젝스키스 20주년 기념 영상회와 관련하여 이미 보도된 바가 사실과 명백히 다름을 알려왔다.이 사건과 관련하여 강성훈은 전혀 개입되어 있지 않으며 강성훈이 직접적으로 참여한 행사가 아니었으므로, 추후 후니월드 팬클럽 관계자에 대한 본 건 수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를 성실히 밝혀드릴 것임을 약속드린다”며 “영상회와 관련된 추측 및 억측을 통한 루머형성의 자제를 부탁드리며, 허위 사실의 보도 및 유포로 인해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물을 것임을 확인하여 드립니다”고 밝혔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팬들과 법적공방까지 가게 된, 연예인으로서 상당히 치욕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한 시대를 휩쓸었던 인기 아이돌이자 20여년 만에 다시 돌아와 1세대 아이돌의 위엄을 보여줬던 젝스키스의 멤버로서, 그들의 컴백에 누구보다 큰 응원을 전했던 팬들의 외면을 받게 돼 안타까움을 더한다. 고소에 참여한 한 팬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듯 팬심을 이용했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강성훈에게 크게 실망했음을 내비쳤다. 횡령혐의와 관련 어떤 판결이 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팬심은 이미 완전히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과연 팬덤에 의해 고소 당한 사상초유의 사건이 어떤 결론으로 마무리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