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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리뷰] ‘젠틀맨스 가이드’, 1인9역 다이스퀴스의 입덕 가이드
입력 2018-11-27 08:23    수정 2018-11-2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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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쇼노트)

1900년대 초반 영국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가 2018년 한국 버전으로 완벽히 재탄생했다.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제작사 쇼노트, 이하 ‘젠틀맨스 가이드’)은 가난하게 살아온 몬티 나바로가 어느 날 자신이 고귀한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다이스퀴스 가문의 백작이 되기 위해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후계자들을 한 명씩 ‘제거하는’ 과정을 다룬 뮤지컬 코미디다.

앞서 2014년 토니 어워드,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외부비평가협회상, 드라마 리그 어워드 등 브로드웨이의 4대 뮤지컬 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로 선정되어 이른바 뮤지컬계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젠틀맨스 가이드’가 드디어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이는 것.

현대 관객에게 낯설 수 있는 영국의 계급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1인 9역의 인물이 등장하는 등 스토리 라인만 봤을 땐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과 삶-죽음이라는 보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고, 가감 없이 욕망을 드러내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과 자신의 욕망을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이야기를 ‘코미디’로 풀어냈다는 점, 그리고 ‘죽음의 성수기’를 맞아 허망하게(?) 죽어가는 다이스퀴스들의 모습이 유쾌하게 다뤄지면서, 초연인 이번 작품의 앞으로를 벌써부터 기대하게 만든다.

(사진=쇼노트)

이를 소화해낸 초연 배우들은 몬티 나바로 역에 김동완ㆍ유연석ㆍ서경수, 다이스퀴스 가문의 1인 9역은 오만석ㆍ한지상ㆍ이규형이다. 인터미션을 제외하고 150분 동안 이어지는 공연에서 무대에서 거의 내려오지 않는 몬티와 무대에서 사라졌다가 다시 등장할 때마다 새로운 인물로 변신하는 다이스퀴스, 두 배우가 소화하는 엄청난 양의 대사들과 감정 변화들이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극은 몬티가 미스터리 여인에게서 출생의 비밀을 들으면서 시작된다. “내가 갑자기 다이스퀴스?”라며 당황하는 순수한 청년 몬티에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에 희망을 갖는 인물이 되었다가 마침내 야망에 차 “난 다이스퀴스!”라고 외치는 등 심경의 변화를 겪는 한 인물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몬티의 모습을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몬티와 호흡을 맞추는 건 9명의 다이스퀴스 가문 후계자들로, 이를 연기하는 건 단 한 명의 배우다. 트레일러를 타고 몬티를 무시하며 지나가는 백작 아들부터 책임을 미루는 대머리 성직자, 허세 가득한 근육질의 펜싱선수, 청량하고 순도 높은 한량 헨리, 레이디스 다이스퀴스 등 청년부터 노인, 그리고 남성부터 여성까지 총 9명의 캐릭터를 소화하는 다이스퀴스의 원맨쇼에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의상은 물론 발성까지 순식간에 달라지는 ‘퀵-체인지(Quick-Change)’ 쇼부터 죽음 이후 다음 막에 오르면서 새로운 역할을 능청스럽게 소화를 하는 다이스퀴스의 모습은 극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자 ‘젠틀맨스 가이드’의 하이라이트라 봐도 무방하다.

(사진=쇼노트)

뿐만 아니라 관객에게 미리 “집에 갈 거면 빨리 가라”고 경고하는 서곡부터 시작해 “괜찮아요? 많이 아프죠?” “파스타 먹고 갈래요?” 등 한국 관객에게만 통용되는 재치 있는 번역과 애드리브가 오프닝부터 커튼콜까지 이어지며 끊임없이 웃음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이기적이지만 사랑스러운 시벨라 홀워드 역의 임소하(임혜영), 순수하지만 사랑을 위해선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 피비 다이스퀴스 역의 김아선 등의 연기와 파워풀한 가창력도 돋보인다. 이들의 단독 넘버뿐만 아니라 몬티-다이스퀴스-다이스퀴스의 불륜 상대, 몬티-시벨라-피비 등의 앙상블도 눈길을 끈다.

무대 구성 또한 인상 깊다. 몬티의 일기와 편지가 극의 스토리 라인을 꾸리는 만큼 그의 일기와 편지를 영상으로 투영시킨 배경이 무대의 일부가 되면서도 막의 구분을 지어주는 역할을 한다. 뒤에서 3개의 레이어로 나눠진 배경은 다양한 영상이 투사되어 극의 배경이 되거나 상황을 전달해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면서도 극의 입체감을 살린다. 오케스트라는 2층에 배치해 음향을 위에서 아래로 울려 퍼지게 만들고, 배우들의 무대와 관객 사이를 가깝게 만들었다.

한편,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은 지난 9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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