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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 도경수X박소담의 울림 담아낸 사실주의 韓애니(종합)
입력 2019-01-07 17:41   

▲오성윤, 이준혁, 도경수, 박소담, 박철민, 이춘백(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암탉의 모험기를 담은 ‘마당을 나온 암탉’에 이어 이번엔 ‘언더독’의 반란이 시작된다.

7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언더독’ 제작보고회에서는 오성윤 감독, 이춘백 감독, 배우 도경수, 박소담, 박철민, 이준혁 등이 참석했다.

‘언더독’은 하루아침에 운명이 바뀌어 버린 강아지 ‘뭉치’가 개성 강한 거리의 견공들과 함께 진정한 자유를 찾기 위해 위대한 모험을 떠나는 모습을 담은 영화다.

지난 2011년 개봉해 220만 관객을 동원했던 ‘마당을 나온 암탉’의 오성윤ㆍ이춘백 감독의 7년 만의 신작으로, 앞서 미국, 프랑스, 캐나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홍콩 등 69개 국가에서 선판매 됐으며,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최단 시간(9초)에 매진을 기록한 작품이다.

오성윤ㆍ이춘백 감독이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추구한 건 사실주의다. 오성윤 감독은 “영화에 예술적ㆍ문화적 가치도 있겠지만 영화로서 애니메이션은 사회적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앞으로도 나는 사회적 가치를 가진 사실주의 애니메이션을 추구할 것 같다”라며 “‘언더독2’도 기획 중인데 같은 결로 간다”고 귀띔했다.

사실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언더독’ 팀은 ‘선 더빙 녹음-후 작화’ 작업 방식을 선택했다. 이에 ‘언더독’은 자연스러운 그림과 더빙의 조화를 만나볼 수 있다. 오성윤 감독은 “내용ㆍ메시지 모두 좋아야 하지만, 애니메이션 연출 부분에서 감정 연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배우들이 더빙 녹음을 할 때 그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감정 연기하는 얼굴도 참고해서 작화를 만들었다. 립싱크만 한 게 아니라 감정 싱크로율까지 맞춘 것이다”라고 자부했다.

▲도경수, 박소담(사진=고아라 기자 iknow@)

배우 도경수는 하루아침에 운명이 뒤바뀌어 버린 떠돌이 개 그룹의 신참 강아지 뭉치 역을 맡았으며, 박소담은 들개 그룹 걸크러시 강아지 밤이 역을 맡아 관객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오성윤 감독은 “더빙이지만 배우의 마음이 담기지 않으면 무게 있는 대사를 해도 와 닿지 않는다. 하지만 도경수의 목소리엔 울림이 있는 소리로 연기를 해줬다. 박소담 같은 경우엔 밤이의 회상 신이 가장 마음에 든다. 자기 경험과 마음을 모두 담아서 하더라. 마음이 확 느껴졌다”며 배우들의 더빙 연기를 칭찬했다.

가장 공들인 장면을 묻는 질문에 도경수는 “굳이 꼽을 순 없을 거 같다. 목소리 더빙이 처음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대사에 공들였다”고 대답했고, 박소담은 “대사도 많았지만 호흡 연기가 많았다. 밤이는 속에 많은 감정을 품고 있는데, 그것을 다 표현을 하지 않더라도 감정은 다 전달해야 한다는 것에 집중을 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사냥꾼 캐릭터로 뭉치와 담이 등 강아지를 쫓는 역을 맡은 이준혁은 “나는 대사가 많지 않고 액션이 많았다. 호흡을 많이 써야 해서 과호흡이 올 정도였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언더독’이 버려진 반려견의 이야기인 만큼 인간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도경수는 “관객에게 반려견의 소중함을 알려드리고 싶고, 도전의 행복함을 전달해드리고 싶다”라고 말했으며, 박소담은 “사람들 또한 아파도 아프다는 말을 못 할 때가 있다. 그렇다면 강아지들은 어떻겠나. 우리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소중하게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모두가 다 같이 행복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준혁은 “어른부터 아이까지 한 주제를 놓고 애기를 나눌 기회가 많지 않다. ‘언더독’은 우리 어머니부터 아이들까지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 온 가족이 오셔서 재밌는 영화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오성윤 감독은 “뮤지션의 경우엔 더 놓은 앨범 내고 싶은 것처럼, 나도 ‘마당을 나온 암탉’보다 훌륭하단 소리를 듣고 싶다”라는 개인적 바람을 전했다.

한편, ‘언더독’은 오는 16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