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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뮤직] ‘JYP 걸그룹’ ITZY(있지), 걸크러시로 ‘제1의 있지’ 꿈꾼다
입력 2019-02-13 10:06   

▲있지(ITZY)(사진=고아라 기자 iknow@)

후발주자로 나선 이상 비교는 불가피하다. 특히 소속사에 선배 그룹이 많다면, ‘00의 동생 그룹’ ‘제2의 00’이라는 수식어가 쉽게 따라 붙는다. 이 같은 수식어는 후배들에게 때로는 영광으로 다가오지만, 때로는 그룹의 색깔을 모호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원더걸스, 미쓰에이, 그리고 트와이스 등 걸그룹의 명가로 불리는 JYP엔터테인먼트가 4년 만에 4번째 걸그룹을 론칭했다. 그룹 이름은 있지(ITZY), ‘너희가 원하는 거 전부 있지? 있지!’라는 뜻을 담고 있는 5인조 그룹이다.

JYP의 새 걸그룹이라는 관심에 힘입어 앨범 발매 하루 전 공개한 있지의 ‘달라달라’ 뮤직비디오는 K팝 데뷔 그룹으로 최단 시간(18시간) 1000만 뷰를 넘겼다. 지난 12일 오후 6시 발매된 타이틀곡 ‘달라달라’는 13일 오전 10시 기준 음원사이트 벅스, 올레뮤직, 지니뮤직, 소리바다, 엠넷뮤직 등에서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 중이며, 3600만 뷰를 넘어섰다.

어떤 신인그룹보다 화려하게 시작을 알린 모습이다. 그렇다면 이제 중요한 건 그들이 어떤 방향을 향해 달려 나갈 것인지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JYP는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줄 아는 엔터테인먼트다.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똑같은 방법을 답습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이미 현재 최고 걸그룹 중 하나로 꼽히는 트와이스가 소속사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상황. 만약 트와이스와 같은 모습을 한 걸그룹을 만든다면 양 팀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JYP가 선택한 있지의 콘셉트는 걸크러시, 틴크러시다. 데뷔곡 ‘달라달라’ 역시 강렬한 이미지가 돋보인다. EDM, 하우스, 힙합 등 여러 장르의 장점을 모은 'Fusion Groove(퓨전 그루브)' 사운드와 당당한 메시지가 경쾌하면서도 패기 넘치는 분위기를 풍긴다. 여기에 멤버들이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통해 이미지를 완성했다. 4년 전 트와이스가 ‘우아하게’를 통해 대중적인 멜로디와 친근한 모습을 보여준 것과 확연히 다르다.

콘셉트 차이는 단순히 차별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룹을 구성하고 있는 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개성 덕분일 것이다. 지난 12일 진행된 언론 쇼케이스에서 있지 멤버들은 자신들의 신곡 무대 외에도 선배들의 대표곡 하이라이트를 준비했다. 처음으로 자신의 곡을 갖게 된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선배들의 곡을 커버했을 때보다 자신들의 곡을 보여줬을 때 확실하게 임팩트를 남긴 모습만 봐도 이들이 이전 선배들과 다른 모습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리더이자 SBS ‘더팬’으로 자신의 팬을 확실하게 모은 예지가 있지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주목할 만하다. 데뷔 쇼케이스에서도 그는 강렬한 눈빛과 아우라로 취재진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예지뿐만 아니라 ‘K팝스타3’ ‘식스틴’에서 어린시절부터 뛰어난 춤실력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채령, 그리고 유나 등 5명의 멤버 중 3명이 댄스 포지션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있지가 다른 그룹보다 퍼포먼스에 치중할 그룹임을 예상하게 만든다.

“트와이스 선배님들이 러블리하고 아름답다면 우리는 더 걸크러시하고 밝고 젊은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의 색을 확실시하면서 “‘제2의 누구’라고 이름 붙여준 것 감사하지만, 우리만의 색깔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있지만의 장르를 만들고 싶고, 제1의 있지를 떠올릴 수 있는 그룹이 되겠다”라는 포부를 밝힌 있지. 선배인 원더걸스, 미쓰에이, 트와이스 모두 자신들만의 색깔로 대중을 사로잡은 것처럼 있지 역시 새로운 매력으로 대중으로 사로잡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