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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식물원 옆 동네 서울 마곡동과 개화동
입력 2019-09-28 09:56   

▲김영철의 동네한바퀴(사진제공=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 서울식물원이 자리한 마곡동의 하루가 그려진다.

28일 방송되는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는 오래된 추억과 새로운 이야기가 가득한 한강의 서쪽 끝, 마곡동 개화동을 찾아간다.

▲김영철의 동네한바퀴(사진제공=KBS1)
유구한 시간, 가을이면 누렇게 익은 벼들로 황금물결이 일렁였던 서울 강서구. 비옥한 땅과 수려한 풍광에 반해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도 사랑했던 곳이다. 현재는 빌딩 숲과 식물원이 들어서며 세련된 도시의 풍경으로 새 옷을 갈아입었지만 여전히 풍요롭고 빛이 난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논밭이었던 마곡동. 그러나 이젠 최첨단 산업단지로 그 어느 곳보다 먼저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 출근길, 마곡동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 펼쳐지는데 바로 수백 대의 통근 버스. 출퇴근 시간 반짝, 마곡에 새 둥지를 튼 직장인들을 실어 나르는 통근 버스 행렬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광경이다.

▲김영철의 동네한바퀴(사진제공=KBS1)
출근길 광경을 지켜보던 배우 김영철, 특별한 분을 발견하고 웃음꽃이 저절로 핀다. 빨간 셔츠를 입고 화려하면서도 절도 있는 몸짓으로 교통정리를 하는 어르신. 40년째 강서 일대에서 현란한 스텝으로 교통정리 봉사를 하는 강서구의 마이클 잭슨이다. 150cm 작은 키가 봉사를 할 때만큼은 2m까지 쑥~ 커진다는 어르신! 어르신의 크고 따뜻한 마음씨 덕분에 마곡의 아침은 더욱 상쾌하다.

▲김영철의 동네한바퀴(사진제공=KBS1)
출근길을 지나 걷다 보니 어디선가 갓 구운 빵 냄새가 솔솔 풍긴다. 냄새에 이끌려 들어간 곳은 마곡 인근에 위치한 식빵 전문점. 안으로 들어간 배우 김영철은 독특한 식빵 이름에 귀가 쫑긋 선다. 주인 부부가 식빵에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하나같이 독특한 이름을 지은 것.

▲김영철의 동네한바퀴(사진제공=KBS1)
토마토, 새우, 꽃게, 명란 등 재료 또한 이색적. 식빵 종류만도 40여 가지에 이른다. 좋은 재료를 듬뿍 넣어 푸짐한 요리 같은 식빵으로 동네에서 소문이 자자하지만 사실 개업 초기에는 하루에 하나 팔기도 힘들었단다. 한 번의 좌절을 딛고 새 꿈을 가지고 식빵을 디자인하게 됐다는 주인 부부. 부부의 열정으로 구워낸 식빵 맛은 어떨까?

▲김영철의 동네한바퀴(사진제공=KBS1)
배도 든든하게 채웠겠다, 배우 김영철은 강서구에서 가장 잘~ 생긴 공간으로 소문난 서울식물원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공원과 식물원이 합쳐진 ‘보타닉 식물원’은 이곳 서울식물원이 국내 최초라고 한다. 전 세계 12개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약 3000여 종의 희귀한 식물이 뿌리를 내린 서울식물원.

▲김영철의 동네한바퀴(사진제공=KBS1)
난생처음 보는 열대 식물에 ‘작은 쥐라기 공원’에 온 듯한 배우 김영철, 본격적인 식물 탐험에 나선다. 소리에 반응해 춤을 추는 식물 무초와 딱 하루만 꽃이 피는 빅토리아 수련,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바브나무까지. 화수분처럼 샘솟는 진귀한 식물들의 숨은 이야기들을 들으며 배우 김영철은 그 어느 때보다 눈망울이 반짝거린다.

서울식물원의 또 다른 보물 창고, 씨앗도서관. 500여 종의 씨앗들이 전시된 도서관은 이름처럼 특별한 점이 있다. 바로 책처럼 씨앗을 대출해 준다는 것. 누구라도 도서관에서 씨앗을 무료로 대출받아 재배한 뒤 수확한 씨앗을 다시 자유롭게 반납할 수 있다. 배우 김영철도 유채꽃 씨앗을 대출받아 직접 화분에 심어 본다. 흙을 담고물을 주는 경험이 얼마 만인지,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김영철의 동네한바퀴(사진제공=KBS1)
배꼽시계가 울리자, 출출해진 배우 김영철은 인근 시장 한편에 자리한 노포에 발걸음을 멈춘다. 팔순 주인장이 반겨주는 40년 전통의 돼지 갈빗집. 그런데 이곳 갈비는 평범한 갈비가 아니라는데. 세상에 단 하나뿐인 물갈비. 넉넉한 양념 국물에 마늘, 부추 한가득 올려 뭉근하게 졸여 먹는 물갈비는 주인장 어르신이 홀몸으로 자식들을 건사하기 위해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개발한 음식이다.

남편을 일찍 보내고 사십 년 전 어린 삼 남매를 데리고 무작정 밀양에서 상경해 버스에서 내린 곳에 그대로 터를 잡은 할머니. 낯설고 무서울 법도 한데, 아이들을 키워야 한다는 일념으로 한 평생 살아오셨다. 배우 김영철은 끓일수록 깊은 맛이 나는 물갈비를 맛보면 팔순 노모의 진한 모정을 함께 맛본다.

한강을 따라 조금 더 서쪽으로 내려가 보면 개화산 자락 아래, 서울에서는 보기 드문 전원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시간도 걸음을 멈춘 마을은 1979년 새마을 운동 일환이었던 취락구조 개선사업 때 지어진 비슷비슷한 단독 주택들이 산자락 밑에 40년 세월의 더께를 입고 옹기종기 모여 있다.

▲김영철의 동네한바퀴(사진제공=KBS1)
김영철은 마을 골목을 걷다 300년간, 10대째 한 자리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안동 권씨댁 할머니를 만난다. 할머니를 따라 아담한 문이 달린 고옥을 들어가면 깊고 넓은 마당이 펼쳐진다. 조금씩 손을 보긴 했지만 기와며 대문이며 오래된 연륜이 고스란히 남은 집. 그중에서도 보물단지처럼 숨겨 놓은 우물은 집안의 성품을 내다볼 수 있다. 그 옛날 안동 권씨댁은 집안 우물의 물을 마을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내어 주고, 추수한 햅쌀을 집집마다 나눠 줬단다. 지나가던 과객도 기꺼이 집으로 들이고 따뜻한 간식을 내오는 어르신의 모습에 배우 김영철은 나눌수록 채워지는 나눔의 미덕을 다시금 새긴다.

개화동 골목 끝, 배우 김영철은 한눈에도 이색적인 집을 발견한다. 울타리로 둘러싸여진 드넓은 야외정원 곳곳에 천하태평으로 노닐고 있는 고양이들. 그 수가 꽤 많아 보이는데 무려 101마리. 그야말로 고양이 천국이다. 딸랑딸랑~. 방울 소리가 울리자, 구석에 숨어 있던 고양이들까지 우르르 마당으로 달려 나오는데 바로 고양이들의 간식 시간. 어딜 가도 볼 수 없는 101마리 고양이들의 간식 먹는 모습에 배우 김영철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온다.

▲김영철의 동네한바퀴(사진제공=KBS1)
고양이를 지극히 좋아한다 해도 101마리를 돌본다는 건 누구도 엄두를 못 낼 일. 그러나 이곳엔 어릴 때 길에 버려진 녀석들을 거둬 기르기 시작해, 지금의 대식구들을 돌보는 젊은 고양이 엄마가 있다. 녀석들을 돌보는 일이 녹록치 않지만 고양이들과 언제나 함께하겠다는 고양이 엄마. 배우 김영철은 그녀를 응원하며 101마리 고양이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다.

▲김영철의 동네한바퀴(사진제공=KBS1)
저녁 무렵 다시 마곡동으로 발걸음을 돌린 배우 김영철은 마곡에서 즐겨 먹었다던 추억의 음식을 찾는다. 바로 논두렁 오리주물럭. 마곡동이 농경지였던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성행했던 논두렁 오리주물럭은 과거 논 위 비닐하우스 안에서 먹었던 것이 특징. 플라스틱 상자, 목욕탕 의자 등에 옹기종기 쪼그리고 앉아서 연탄불에 구워 먹었던 매콤한 오리주물럭은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진한 향수의 맛이다.

풍요로운 땅의 기억을 품고 새롭게 태어난 서울 강서에서 각자의 멋진 삶을 살아가는 이웃들의 이야기는 28일 저녁 7시 10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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