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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설리 비보…존폐 기로 놓인 '악플의 밤'
입력 2019-10-15 11:15   

▲설리(비즈엔터DB)

설리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연예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설리가 최근까지 MC를 맡았던 예능 프로그램 '악플의 밤'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

JTBC2는 오는 18일 설리가 참여한 '악플의 밤' 17회를 방송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의 사망 이후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예고편이 삭제됐으며, 이번 주 결방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악플의 밤'은 스타들이 자신을 따라다니는 악플과 직접 대면해보고, 이에 대해 스타가 자신의 솔직한 속내를 밝히는 '악플 셀프 낭송 토크쇼'로 설리는 신동엽, 김숙 등과 함께 MC로 활약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악플의 밤' 콘셉트 자체가 설리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냐고 말한다. 악플로 인해 활동 중단까지 경험했던 설리가 악성 댓글을 읽어야 하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을 맡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는 지적이다.

▲'악플의 밤' MC를 맡았던 故설리(JTBC2 '악플의 밤')

하지만 '악플의 밤'의 취지에 동감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악플의 밤'에 출연한 스타들은 단순히 악플을 읽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잘못된 내용은 해명하고 근거 없는 악플에는 속 시원히 일침을 가했다. 악플에 당당히 마주함으로써 악플러들에게 경각심을 주자는 취지였다.

설리 역시 '악플의 밤' 첫 회의 주인공으로 나서 자신만의 멋진 악플 대응법과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 이유 등 자신만의 소신을 당당히 밝히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직 ‘악플의 밤’ 제작진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악플의 밤' 제작진은 설리 없이 녹화를 진행했고, 이후 보도를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