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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고 푸지다" 광주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ㆍ김선경의 반한 남도 음식의 정수
입력 2019-11-02 11:07   

▲광주 백반기행(사진=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화면 캡처)

허영만이 뮤지컬 배우 김선경과 함께 맛과 인심이 풍성한 광주로 군침도는 '백반기행'을 떠났다.

지난 1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 허영만은 일찍부터 풍요로운 자원을 기반으로 식생활 문화가 발달한 남도 손맛의 집결지, 광주로 '백반기행'을 떠났다. 그와 함께 맛 기행을 떠난 식객은 남도 음식을 사랑한다는 뮤지컬 배우 김선경이었다.

김선경은 호탕한 성격만큼 시원한 먹방과 함께 특유의 친화력으로 매력을 발산했다. 두 사람은 80대 노부부의 콩물·콩국집을 비롯해 상취튀김·오징어튀김·상추쌈 분식집과 손님상 앞에서 즉석으로 구워주는 육전집 등의 맛집을 두루 방문했다.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애호박찌개 식당은 묵은지, 가지나물, 묵은열무김치, 방풍나물무침 등의 반찬과 파 기름으로 불맛을 낸 애호박찌개가 손님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었다.

허영만은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얼큰하고, 애들이 먹기 조금 그렇지만 어른들이 먹기에는 아주 괜찮네"라며 "호박의 식감이 살아있다"라고 말했다. 밥을 말아서 먹으면서는 더욱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흠을 잡자면 너무 많다”고 했다. 그러자 한 단골은 “여기는 농촌이라 조금 주면 안 된다. 일하시는 분들이 배고프다”라며 푸짐한 인심의 이유를 설명했다.

동구에 위치한 콩물 맛집은 80대 노부부가 50년째 직접 콩물을 만들고 있는 역사가 담긴 곳이다. 노부부는 허만 작가와 김선경에게 전기 맷돌로 막 갈은 콩물을 내왔다. 뽀얗고 진한 콩물을 보고 허영만은 “콩물이 아니라 콩죽”이라고 말했다. 김선경도 “맛있다”고 말하며, 두 사람은 콩물에 푹 빠졌다.

허영만은 “이거 한 그릇만 해도 요기가 충분히 되겠다. 그런데 이건 왜 물기가 하나도 없나”라고 물었다. 이에 주인장은 "그러니까 내가 못 번다. 이렇게 진하게 해드려서. 딴 데같이 물을 많이 부으면 이익을 많이 본다"라며 "우리 손님들이 이렇게 해야 좋다 한다. 이렇게 줘야 든든하다"라며 푸짐한 인심을 전했다.

북구에 위치한 보리비빔밥백반 맛집은 매일 인산인해를 이룬다. 메뉴는 딱 하나 7천원짜리 보리밥만 있어, 사람 수만 말해주면 주문은 끝난다. 수북한 밑반찬과 제육볶음, 된장찌개가 보리밥과 함께 나온다. 대접에 나오는 보리밥에 기호대로 나물들을 넣고 양념장까지 함께 비비면 비빔밥이 완성된다.

단골들은 토하젓을 넣어주는 것을 추천했다. 토하젓을 넣을 경우에는 그것만으로도 간이 충분해 고추장은 조금만 넣는 것이 좋다. 함께 나오는 생열무에 보리비빔밥을 싸 먹는 것도 별미다.

구 전남도청 인근에 위치한 상추튀김 맛집은 유명한 분식집이다. 먹기 좋은 크기로 나오는 튀김을 상추에 싸먹는 것이 특이하다. 상추 위에 튀김 그리고 양파랑 고추를 소스에 넣어 먹으면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상추튀김을 맛본 허영만은 "각자 많은 임무가 다 있다. 튀김은 속에 든 내용물하고 같이 고소하고 그 안에 씹히는 맛을 내는 거고 고추는 매운맛, 양파는 또 달콤한 맛하고 매운맛, 상추는 쌉싸래한 맛이 조합을 이뤄 훌륭한 음식을 만든다"라며 "앞으로는 길거리 지나다가 분식집도 놓치지 않고 자세히 보고 지나가야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구에 위치한 육전한정식 맛집은 깔끔한 한정식집이다. 직원이 고객 테이블에서 생고기에 계란물을 입혀서 육전을 만들어준다. 해당 맛집에서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육전, 파절이, 갈치속젓을 함께 삼합처럼 먹는 것을 추천했다.

육전 고기는 소 아롱사태 부위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김선경은 "입에서 아주 녹는다. 아이스크림만 녹는 게 아니라 이 고기가 살살살살살 녹는다"고 말했다. 허영만은 "육고기는 나이든 사람이 거북할 수 있는데 잇몸으로 먹어도 씹힐 것 같다"라며 부드러움을 표현했다.

서구에 위치한 돼지고기연탄구이·황실이전·짜박이 맛집은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가게 앞에서 연탄불로 구워내는 돼지고기연탄구이는 더없이 맛있는 바비큐다. 돼지껍질, 갈빗살, 목살을 골고루 구워내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황실이전과 짜박이는 단골들의 적극 추천 메뉴다.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