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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터뷰] 루리, 꿈을 이루리
입력 2019-12-17 01:00   

▲이수현에서 이루리로 이름을 개명하고, 지난 11월 첫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매한 루리(Luri)(사진제공=HG엔터테인먼트)

"지금까진 이루리 인생의 첫 번째 챕터였다고 생각해요."

루리는 2016년 출연한 Mnet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듀스101'에서 귀여운 외모와 해맑은 미소, 털털한 성격으로 '푼수현'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큰 인기를 얻었다. 유력한 데뷔 조로 거론되며, 최종 생방송까지 진출했지만 아쉽게 13위를 기록하며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당장에라도 가능할 것만 같았던 루리의 데뷔는 무려 3년이나 걸렸다. 데뷔의 문턱까지 갔다가 무산되기도 했다. 루리는 거듭된 실패에 상심도 컸고, 가수가 자신의 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도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팬들과 주변 사람들의 응원 덕분에 마음을 붙잡을 수 있었다.

"네가 행복한 일이라면 끝까지 응원하겠다는 팬들의 말이 기억에 남아요. 큰 용기를 얻었어요. 제가 충분히 사랑받을 사람이라고 용기를 주고, 가능성을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데뷔라는 꿈을 이룰 수 있었어요."

루리는 올해 초 이름을 이수현에서 루리로 개명했다. 솔로 가수 데뷔를 결정하기 전에 선택한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개명이 새 출발의 신호탄이 된 셈이다. 새 이름에는 딸의 꿈을 응원하는 어머니의 마음도 깃들어있었다.

"올해 초 한창 '미스트롯'을 즐겨보던 어머니가 갑자기 '송가인도 예명을 쓰고 잘 됐다고 하던데 너도 이름을 바꿔보는 게 어떻겠니'라고 물어보셨어요. 마지막으로 모든 걸 걸어본다는 생각으로 동의했죠. 그런데 작명소에선 시집 잘 갈 수 있는 이름들로 지어주더라고요. 하하. 결국, 어머니가 네가 이루고 싶은 거 다 이뤄보라고 이루리로 직접 이름을 지어주셨어요."

▲가수 루리(사진제공=HG엔터테인먼트)

마침내 지난달 15일 루리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첫 디지털 싱글 앨범 '쉿(Blah Blah)'을 발매했다. 3년 만에, 그것도 새로운 이름으로 데뷔하게 된 자신을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을지 걱정했다. 혼자서 무대를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다.

"무대를 마치고 나면 항상 아쉬워요. 떨리는 마음에 100%를 모두 못 보여주는 것 같아요. 첫 방송에서도 카메라도 너무 많고, 춤과 퍼포먼스 등 신경 쓸 게 한 두 가지가 아닌 거예요. 그야말로 멘붕이었죠. 100점 만점에 50점 밖에 못 주겠어요. 대신 나머지 50점을 채우기 위해서 더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데뷔라는 꿈을 이룬 루리의 다음 목표는 '좋은 음악, 좋은 무대를 하는 가수'가 되는 것이다. 특히 선배 가수 이효리를 롤모델로 꼽으며, 이효리처럼 예능·광고·MC 등 여러 방면에서 '스타일 아이콘'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루리가 시대를 대표하는 솔로 가수가 되고 싶은 되고 싶은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연습생 때부터 저를 응원해준 사람들을 위해 실력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그만큼 자랑할 만한 가수가 되면 그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잖아요. '내가 뭐라고 그랬어, 루리 잘될 거라고 했잖아'라고 주변에 자랑하고 다닐 수 있게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