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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시인, 섬진강을 바라보는 시선 "변하지 않는 것들에 받는 위안"(건축탐구 집)
입력 2020-01-14 23:32    수정 2020-01-14 23:55

▲'건축탐구 집' 김용택 시인의 집(사진제공=EBS)

'건축탐구-집'이 평생 섬진강 '리버 뷰'를 즐기고 있는 김용택 시인 부부를 만났다.

14일 방송된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1985년을 시작으로 섬진강에 대한 이야기를 시로 옮기며 ‘섬진강 시인’으로 불리는 김용택 시인 부부의 집을 통해 진정한 강변에서의 삶, 강변 집의 가치를 알아봤다.

김용택 시인에게 섬진강은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부모 같고, 형제 같고, 제 몸같이’ 자연스럽게 곁에 있던 곳이다. 매일 아침, 강변 산책을 한다는 김용택 시인은 “가만히 강변을 걷고 있으면 자연이 내게 말을 건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글로 옮겼을 뿐인데 시인이 됐다고 했다. 섬진강과 김용택 시인은 그렇게 삶을 동행했다.

70여 년 평생을 섬진강과 함께 살아 온 그가 4년 전, 전라북도 임실군 덕치면 섬진강 변에 새롭게 살림집을 차렸다. 유년 시절과 신혼살림의 추억을 간직한 구옥은 ‘김용택 시인 문학관’으로 새 이름을 받았고, 부부는 그 옆에 서재와 살림집을 새로 지어 살고 있다. 살림집의 모든 설계는 아내 이은영 씨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7년 동안 여러 집을 구경하며 본인이 꿈꿔왔던 것들을 현실로 옮겼다.

로망이었던 빨간 벽돌부터 볕 잘 드는 긴 창까지 모두 이은영 씨의 아이디어다. 모든 창에서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시인의 집에는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삶의 여유가 흐르고 있다. 이렇게 애정으로 완성되기까지 아내 이은영 씨의 특별한 노력이 있었다. 자연의 지형을 그대로 지키기 위해 아내는 시공사에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