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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선수, 태어나 한번도 본 적 없는 母 그리워하는 봅슬레이 국가대표
입력 2020-08-12 23:23   

▲'아이콘택트' 강한(사진제공=채널A)
봅슬레이 국가대표 강한 선수가 '아이콘택트'에서 결국 어머니를 만나지 못했다.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수 강한은 12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 출연해 어머니를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강한은 "어머니랑 눈을 보지 못해서, 눈을 마주치고 싶어서 나오게 됐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강한은 태어나자마자 보육원에서 자랐고, 어머니를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2022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메달을 따 어머니께 걸어드리는 것이 꿈"이라는 애틋한 사연을 밝혔다.

강한은 "제가 어머니의 눈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어머니께 눈맞춤을 신청했다"라며 "어머니께서 저를 15살에 낳고 보육원에 맡겼다고 한다. 태어나자마자 보육원에서 지내다가 3년 전 20세에 보육원을 퇴소하면서 '보호종료아동'으로 자립해서 혼자 지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 육상을 시작해 현재는 평균 시속이 130~150km에 달하는 썰매 종목이자 ‘얼음 위의 F1’ 봅슬레이 국가대표가 된 강한은 이미 ‘너의 목소리가 보여6’, ‘SBS스페셜’ 등의 방송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바 있다.

그는 "어머니가 나를 보고 SNS로 먼저 연락이 왔다. 하지만 만나기로 한 당일 어머니가 마음의 준비가 안 됐다며 약속을 취소했다"라며 "앞으로 연락을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그때 다시 원망했다. 왜 나한테 연락을 했지라는 생각에 많이 미웠다"라고 했다.

그는 "보호종료가 되고 자립하면 보육원이란 울타리에서 벗어나게 되기에 많이 힘들지만, 털어놓을 사람이 없다"라며 "운동을 하다 수술을 4번이나 했는데, 보호자 사인도 제가 혼자 했고 수술 끝나고도 마취 풀릴 때 가장 아픈데 아무도 돌봐 주지 않으니까...아프고 힘들 때면 서럽고, 엄마가 보고 싶다"고 말해 3MC 강호동 이상민 하하의 심금을 울렸다.

또 강한은 "어머니 찾는 걸 포기했었다. 그런데 한번쯤 보고 싶었기에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나오게 됐다"라고 '아이콘택트' 출연 이후를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도 강한의 어머니는 스튜디오에 나오지 않았다.

대신 '아이콘택트' 출연자였던 탐정 임병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탐정은 강한의 어머니를 찾은 상태였다. 강한은 탐정이 보여준 어머니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23년 만에 어머니 얼굴을 처음 본 것이다.

이에 탐정은 "강한 씨를 많이 만나고 싶어 하고 보고싶어 하는데, 아무래도 지금의 가정이 있으니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강한의 어머니는 탐정과의 통화에서 안정이 된 후 강한을 만날 것이라 말했다.

탐정은 강한 어머니의 편지를 전했다. 강한은 홀로 남아 편지를 읽으며 오열했다. 어머니는 편지를 통해 "널 잊고 싶을 때보다 보고 싶을 때가 더 많았다. 그래서 버틸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이 마음을 너는 믿어줄까. 얼마나 나를 원망하고 있을까"라며 "먼 훗날 그땐 친구 같은 존재로 만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라는 말로 훗날 만남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