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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리뷰] '디바' 신민아, 우정으로 포장된 질투의 심연으로 다이빙
입력 2020-09-16 15:30   

▲영화 '디바' 포스터(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가까이서 보면 추하지만, 멀리서 보면 아름답다. 비단 다이빙이라는 스포츠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우정도 멀리서 보면 아름다워 보일 수 있지만, 가까이서 보면 질투와 시기로 뭉쳐있을 수도 있다.

'디바'는 어린 시절부터 둘도 없는 친구이자 경쟁자, 이영(신민아)과 수진(이유영)이 의문의 교통사고 이후 겪는 미스터리한 일을 그리고 있다.

▲영화 '디바' 스틸컷(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극 중 세계 랭킹 1위 다이빙 선수 이영을 맡은 신민아는 '디바'의 처음과 끝이다. 이영은 교통사고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이전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서로의 버팀목이라고 생각했던 수진에 대한 의심과 질투가 싹트기 시작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영은 수진의 이면을 알게 되면서 내면에 감쳐왔던 욕망과 광기를 서서히 드러낸다.

신민아는 최고의 다이빙 선수처럼 보이기 위해 근육량도 늘리고, 고소공포증을 극복하고 실제 다이빙 기술을 구사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또 '디바'로서의 여유, 사고 트라우마, 진실에 다가갈수록 강해지는 죄책감 속에서 영혼이 메말라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신민아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다.

▲영화 '디바' 스틸컷(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이유영은 신민아가 불안과 죄책감의 심연 속으로 다이빙하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수진을 연기했다. 수진은 모호하지만 남들은 모르는 여러 얼굴을 가졌고, 이유영은 자신의 연기력으로 채웠다. 비중은 크지 않아도, 영화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존재감은 상당하다.

미스터리 스릴러지만 '디바'는 스토리보다는 인물들의 감정선 변화에 집중했다.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것이 아닌, 우정으로 포장됐던 이영과 수진의 진짜 마음을 좇는다.

▲영화 '디바' 스틸컷(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여기에 현실과 환각을 뒤섞으면서 발생하는 묘한 불안감은 한번쯤 우정과 질투 사이를 경험해봤을 만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오는 23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