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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창업자 겸 회장 사임 공식 발표…트럭 사기 논란에 책임
입력 2020-09-21 15:21   

▲니콜라의 수소트럭(출처=니콜라 홈페이지)

'제2의 테슬라'로 불리던 미국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의 트레버 밀턴 창업자 겸 회장이 회사를 떠났다.

20일(현지시간) 니콜라는 밀턴 창업자 겸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과 이사회직에서 물러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니콜라는 "밀턴 회장이 먼저 자발적으로 사임을 제안했고,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후임으로는 스티븐 거스키 전 제너럴모터스(GM)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2014년 니콜라를 창업한 트레버 밀턴은 친환경 상용차는 전기트럭보다 '수소 트럭'이 유용하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니콜라를 '제2의 테슬라'로 부상시켰다. 트럭 한대 팔지 않고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만으로 시가총액이 최근 30조원 이상에 달하는 등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니콜라가 수소연료전지 등 핵심 기술, 즉 실체가 없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사기 기업'이라는 의혹에 휩싸였다. 힌덴버그리서치가 니콜라가 사기 업체라는 보고서를 내놓자 니콜라는 수소차 기술 보유 여부 등을 놓고 힌덴버그 등과 공방을 벌이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미 법무부도 사안을 조사하기로 했다.

니콜라의 주가도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8일 미국 최대 완성차업체 GM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주가가 하루 사이 41% 급등했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미 법무부가 사기 여부를 조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밀턴 창업자는 사임 후에도 니콜라 최대 주주 지위는 유지한다. 밀턴은 니콜라 전체 지분의 20%인 8200만주를 소유하고 있다. 주식 가치는 약 28억달러(약 3조250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