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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X웨이브 리뷰] '노멀 피플', 평범한 우리들의 가장 특별한 사랑
입력 2021-01-19 12:00   

▲드라마 '노멀 피플' 스틸컷(사진제공=BBC Three)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TV 등 기존 미디어들이 제작하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유수의 해외 드라마들까지 안방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시대다. 콘텐츠 대홍수 속에서 좋은 콘텐츠의 정보를 미리 접하는 건 필수가 됐다.

'비즈X웨이브 리뷰'는 비즈엔터가 국내 첫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 큐레이션 코너다. 놓치기 아쉬운 고퀄리티 콘텐츠들을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편집자 주]

▲드라마 '노멀 피플' 스틸컷(사진제공=BBC Three)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세심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소설 '노멀 피플(Normal People)'은 1991년생의 신예 작가를 맨부커상 후보에 올렸다. 작품은 현실적인 연애담으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빠르게 영상화가 결정됐고 그렇게 아일랜드 드라마 '노멀 피플'이 탄생했다.

원작을 쓴 아일랜드 출신의 소설가 샐리 루니도 이런 흥행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노멀 피플'은 2020년 에미상의 4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텔레비전 비평가 협회 어워드의 3개 부문에 후보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코넬 역을 맡은 배우 폴 메스칼은 제72회 에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무려 데뷔작으로 노미네이트되는 영예를 안았다.

'노멀 피플'은 밀리언 셀러 소설을 바탕으로 탄탄하게 쌓아 올린 스토리에 아름다운 영상미가 더해지면서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았다. 오랜 시간 큰 사랑을 받아온 유명 시리즈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만큼 거대한 팬덤까지 형성했다.

▲드라마 '노멀 피플' 스틸컷(사진제공=BBC Three)

무엇보다 캐릭터와 딱 맞는 배우를 찾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던 제작진의 노력은 폴과 함께 호흡을 맞출 메리앤 역에 신예 배우 에드가 존스가를 캐스팅하면서 결실을 맺었다. 연출을 맡은 레니 에이브러햄슨은 두 배우가 한 공간에 들어서자 불꽃이 이는 듯한 케미스트리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원작의 배역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섬세한 제작진을 만나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 냈다.

아일랜드 슬라이고, 더블린, 스웨덴, 이탈리아의 자연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도 '노멀 피플'을 더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다. 특히 자연광을 활용한 연출이 돋보이는데 특유의 색감과 분위기가 눈을 사로잡는다. 인물의 감정 변화를 따라가는 듯한 화면 구성과 감각적인 카메라 워킹도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노멀 피플'은 10대의 서툰 사랑부터 방황과 불안 속에서 서로를 감싸줄 수 있을 만큼 성장한 20대의 현실적인 사랑까지 그려낸다. 메리앤과 코넬은 상반된 성격과 주변 환경 때문에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결국 사랑과 우정을 넘나들며 상대의 곁을 맴돈다.

▲드라마 '노멀 피플' 스틸컷(사진제공=BBC Three)

두 사람의 이야기가 밀레니얼 세대의 사랑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현실의 무게에 짓눌린 청춘들에게 첫눈에 반해 운명처럼 사랑한다는 것은 동화 속 이야기일 뿐이다. 그래서 연인과의 모든 과정에서 불안함을 느끼면서도 사랑받고 싶어 하는 메리앤과 코넬의 모습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노멀 피플'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상처를 상대와 나누며 치유해 나가는 개인의 성장통을 다룬다. 동시에 나 혼자는 평범하지만 우리의 사랑만큼은 특별하다고 믿고 싶은 청춘들의 복잡한 감정선을 세심하게 그려내면서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으로 다가갔다. 불완전한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빈 곳을 채워나가는 과정만큼 평범하지만 특별한 이야기는 없을 것이다.

※ 이 리뷰는 웨이브 공식 에디터 '염지수 '님과 함께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