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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백패킹 빠진 스튜어디스ㆍ섬강 합수머리 차박, 행복한 쉼표
입력 2021-02-26 06:00   

▲'한국기행'(사진제공=EBS1)
EBS '한국기행'이 백패킹에 빠진 스튜어디스 심민정 씨와 섬강 합수머리에서 차박하는 설동일 씨의 행복한 쉼표를 소개한다.

26일 방송되는 EBS '한국기행'에서는 당당하게 은둔을 선택한 사람들을 찾아가 고립 낙원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다.

강원도 평창군, 13kg이나 되는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반려견 딩동과 함께 산을 오른 심민정 씨. 이번이 딩동과 함께하는 두 번째 백패킹이다. 스튜어디스로 일하는 민정 씨가 처음 백패킹에 빠져든 것은 잠시 일을 그만두고 쉬던 그때였다. 여행이라면 수도 없이 다닌 그녀였지만, 백패킹은 뭔가달랐다. 특히 혼자만의 백패킹은 고단하기만 했던 일상에 고독한 쉼표 같은 시간이었다. 오늘도 그리하여 중독처럼 배낭을 챙긴 것이다.

▲'한국기행'(사진제공=EBS1)
목적지는 따로 없다. 산을 오르다 마음에 드는 장소가 나타나면 그곳이 하룻밤 몸을 누일 곳이다. 큰 소나무가 찬바람을 막아주는 그 자리가 오늘 그녀가 텐트를 칠 장소다. 최대한 가방을 가볍게 하려면 주변에서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오늘 텐트의 폴대 박는 쇠망치는 돌로 대신할 참이다. 불피우는 일이 쉽지 않은 산중에선 봉지라면과 발열팩으로 데운 수육 한 쌈이 그녀의 든든한 한 끼. 세상이 다 발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그 자리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 이곳은 천상의 카페가 따로 없다. 고독하기에 더 의미가 있다는 그녀만의 백패킹을 쫓아가 본다.

▲'한국기행'(사진제공=EBS1)
강원도 원주시, 매주 거르지 않고 도시에서 자연으로 떠나온다는 설동일 씨. 그가 오늘은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섬강 합수머리에 왔다. 질척이는 땅을 지나 물살을 가르고 쉬지 않고 달려 도착한 곳은 섬강에서도 인적이 드문 곳, 동일 씨가 오늘 지낼 차박 장소다.

▲'한국기행'(사진제공=EBS1)
텐트를 치고 나면, 그가 빠지지 않고 치루는 의식이 있다. 반려견 똠방이와 함께 커피 한 잔 하며 멍하니 강을 바라다보는 물멍시간. 이 순간이 그에겐 일주일 중 가장 경건하고 행복한 순간이다. 그리고 물멍 만큼 그가 좋아하는 것은 ‘구름 위의 산책’이라고 이름 붙인 카누잉. 똠방이와 함께 카누에 몸을 싣고 섬강을 누비다 보면 오지 속의 또 다른 오지를 찾아온 기분이다. 일주일에 이틀, 고독 속으로 그만의 힐링 타임을 찾아온다는 설동일 씨의 차박 현장으로 떠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