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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X웨이브 리뷰] '부통령이 필요해', 우당탕탕 부통령으로 살아남기
입력 2021-11-24 15:08   

▲HBO 정치 시트콤 '부통령이 필요해'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뉴스를 틀면 정치, 대통령 선거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정치 이야기는 지겹다고, 현실도 어려운데 굳이 정치 드라마를 찾아봐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HBO 정치 시트콤 '부통령이 필요해'를 추천한다. 이 드라마를 보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부통령이 필요해' 속 부통령 셀리나 마이어는 전 상원의원이자 대선주자였고, 미합중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다. 이런 설명만 들으면 대단한 사람처럼 보인다. 하지만 셀리나 마이어는 대단하고 도덕적이기보다는 위선적이다.

▲HBO 정치 시트콤 '부통령이 필요해'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막말은 기본이고 욕설도 아무렇지 않게 해내는 게 불만 많은 옆집 아주머니 같다. 욕설을 얼마나 창의적으로 찰지게 하는지, 비트만 깔면 바로 '쇼미 더 머니' 올패스가 가능해 보인다.

사석에서 보좌진들과는 이렇게 거침없는 대화를 이어가지만, 대외적으로는 이미지를 끝없이 관리한다. 공식 석상에서 하는 말과 보좌진들과 나누는 대화는 극적으로 비교돼 웃음을 유발한다.

품격은 없어도, 해야 할 일은 해 나간다. 직장인에게 프로젝트가 실적이라면, 정치인에게는 정책이 실적이다. 원하는 정책을 통과시키기 위해 딜을 하고, 언론 플레이를 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사실적이지만 유머 있게 담아냈다.

▲HBO 정치 시트콤 '부통령이 필요해'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드라마는 어딘가 모자란 인물들의 티키타카에 주목한다. 주요 에피소드들은 부통령과 보좌진들, 여야 의원들의 이야기다. 셀리나가 치는 사고들, 보좌진이 치는 사고들은 헉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인간적이다. 흔들리는 배 속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셀리나 팀의 모습은 절박하지만, 우스꽝스럽다. 이런 인물들의 모습은 너무 사실적이어서, 부통령(VEEP)을 제대로 엿보는(PEEP) 듯한 기분을 준다.

코미디의 달인 줄리아 루이드 라이퍼스가 부통령 셀리나를 맡아 찰진 입담을 자랑했다. 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퍼스는 이 작품으로 '미국 방송계의 아카데미상' 에미상을 무려 6회 연속 거머쥐었다. 드라마 또한 에미상에서 7회 연속 최고 코미디 시리즈에 노미네이트됐고, 시즌 4부터 6까지 수상했다. 시즌 2, 4, 6은 미국 작가 협회 선정 최고 코미디 드라마 시리즈 상을 받았다.

▲HBO 정치 시트콤 '부통령이 필요해'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드라마는 BBC의 'The Thick of it'을 각색해 만들었다. 원작 드라마 'The Thick of it'이 영국 정부를 배경으로 한 것과 달리 '부통령이 필요해'는 미국을 배경으로 했다. 이제껏 대부분의 드라마는 대통령의 삶에 주목했지만, '부통령이 필요해'는 우리에게 낯선 부통령의 삶에 대해서 다뤘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전혀 다른 선거 체제와 정치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부통령이 필요해'에선 국내 정치와 비슷한 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국내 정치에 답답함을 느꼈었다면, 드라마 속 시원한 풍자를 통해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우스 오브 카드', '알파 하우스' 등 정치물은 하나의 장르로 평가 받는다. 이런 정치물 춘추 전국 시대에서 여러 차례 에미상을 수상하며 큰 인기를 끈 HBO의 블랙 코미디 '부통령이 필요해'는 웨이브에서 감상 가능하다.

▲HBO 정치 시트콤 '부통령이 필요해'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편집자 주] '비즈X웨이브 리뷰'는 비즈엔터가 국내 첫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 큐레이션 코너입니다. 이 리뷰는 웨이브 공식 에디터 '김민지' 님과 함께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