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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연인' 김윤우 "신인상? 주신다면 감사히 받아야죠" (인터뷰①)
입력 2023-12-04 00:00   

▲배우 김윤우(사진제공=웰스엔터테인먼트)

"신인상이요? 후보로 이름이 거론된 것만으로도 큰 영광입니다. 만약 주신다면... 감사히 받아야죠. 하하."

MBC 드라마 '연인'은 전국 최고 시청률 12.9%(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지난달 18일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 백성들의 생명력을 그린 이 사극에는 3년 차 신인 배우 김윤우가 출연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이달 말 열리는 MBC 연기대상의 유력한 신인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연인'에서 김윤우가 맡은 역할은 조선 시대 최고의 소리꾼 량음으로, 고운 외모와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를 가졌지만, 그의 얼굴은 어딘가 그늘져있다. 의형제 이장현(남궁민)을 연모하지만, 그 마음을 들켜선 안 됐기에 언제나 홀로 속앓이를 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샀던 캐릭터다.

▲드라마 '연인'에서 량음을 연기한 배우 김윤우(사진제공=MBC)

최근 서울 마포구 비즈엔터 편집국을 찾은 김윤우는 시청자들이 자신을 짠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는지 줄 몰랐다고 했다. 처음 출연하는 지상파 드라마인 만큼 작품과 캐릭터에 몰입하고자 했고, 혹시라도 시청자 반응에 흔들리기 싫어 일부러 멀리했다고 설명했다.

"처음 캐릭터를 설정할 때 어려움을 느꼈어요. 참고할 만한 비슷한 캐릭터가 없었기 때문이에요. 시대적인 배경도 그렇고, 예인이라는 설정도 그렇고, 거기에 장현을 마음에 품고 있으면서, 중성적인 면을 보여줘야 했거든요. 어떻게 해야 시청자들이 량음을 볼 때 불편하지 않을까 고민했습니다."

김윤우는 오디션을 통해 가장 늦게 '연인'에 합류했다. 제작진은 드라마 공개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량음을 찾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썼고, 김윤우를 만난 순간 상상하던 량음이 나타났고 했다. 김윤우는 제작진의 기대에 부응하듯 다재다능한 량음을 탁월하게 표현했다. 이장현을 향한 량음의 묘한 감정선을 잡는 것뿐만 아니라 만주어, 액션, 승마 등 연기 외적인 기술까지도 척척 해냈다.

▲드라마 '연인'에서 량음을 연기한 배우 김윤우(사진제공=MBC)

"오디션을 준비할 때부터 량음이라는 인물을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선 많은 걸 해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더욱 량음 역에 도전하고 싶었어요. 만약 내가 '연인'에 캐스팅돼 량음으로서 작품을 완주할 수만 있다면, 눈에 띄게 성장할 거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신인인 김윤우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증명하고 싶었어요."

김윤우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량음의 요동치는 마음을 표현했다. 이장현을 향한 량음의 마음을 때로는 눈물로, 때로는 유길채(안은진)를 향한 적개심으로, 때로는 혼자만의 미소로 나타냈다.

극이 전개되며 이장현을 향한 마음이 깊어질수록, 량음은 유길채를 이장현에게서 떼어놓으려 한다. 유길채와 엮일수록 이장현이 위험을 마주하기 때문이었다. 이장현-유길채의 로맨스를 지지하는 시청자들은 그런 량음이 꽤 얄미웠을 것이다. 그러나 김윤우는 량음의 편을 들었다.

▲드라마 '연인'에서 량음을 연기한 배우 김윤우(사진제공=MBC)

"량음의 선택은 다 이장현을 위한 선택이었어요. 유길채와 엮일수록 다치고 아파하는 이장현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연인' 마지막 회에서 량음은 역적으로 몰려 죽을 위기에 처한 이장현을 대신해 사지로 나가려 했으나, 이장현에게 일격을 맞고 기절한다. 그는 혜민서 지하 감옥에 갇혀 10년 넘게 이장현의 생사도 모르고, 머리가 하얗게 센 광인이 된다. 이장현과 유길채가 결국 다시 만나게 되는 것과 비교되는 결말이다. 하지만 김윤우는 '행복한 결말'이라고 표현했다.

"나중에 량음은 이장현과 유길채의 관계를 인정해요. 오히려 혼자 남겨진 것이 량음에겐 행복한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는 것이 량음에겐 좋으면서도 가슴 아플 거로 생각해요. 오히려 이장현의 곁을 떠나, 언젠가 그와 다시 만날 날을 그리워하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량음에겐 더 행복할 것 같습니다."

②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