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서 계속
이준혁은 '좋거나 나쁜 동재' 성공 뒤에 숨은 크리에이터 이수연 작가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이수연 작가와 엄청난 전우애가 생겼다며, 존경하는 작가이자 멋진 동료라고 연이어 칭찬했다.
"'비밀의 숲' 황시목(조승우)처럼 담백하고 철저하게 일하세요. 이번에 또 한 번 작업을 함께 하면서 얼마나 프로인지, 얼마나 유머 감각이 뛰어난 분인지 알게 됐죠. 든든하고, 건강한 느낌을 받았어요. 힘든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일하는 것에 감탄했어요."
'좋거나 나쁜 동재'의 성공에서 또 다른 한 축은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이었다. 특히 서동재와 대척점에 섰던 남완성 역할의 박성웅, 서동재의 후배이지만 그를 은근히 무시하는 청주지검 형사1부 부부장검사 조병건 역의 현봉식은 이준혁이 서동재를 더욱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 중요한 존재였다.
"'범죄도시3' 하면서 마동석 선배한테 맞아본 적이 있기 때문에 맞설 수 있었어요. 하하. 박성웅 선배는 존재만으로도 카리스마가 넘치세요. 그러면서 정말 연기에 진심이시고, 모든 상황에 열려있어요. 성웅이 형의 유연함이 아니었다면 강한 느낌의 서동재는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현봉식과 연기하는 건 정말 재미있었어요. 5회에서 정말 긴 대사가 있었는데, 제가 2주 전부터 부담을 줬거든요. 한마디를 안 틀리더라고요. 일찍 퇴근할 수 있어서 너무 예쁘더라고요. 하하. 만약 서동재가 아니었더라면 조병건 역할을 해보고 싶을 정도로, 봉식이가 정말 연기를 잘 해줬어요."
이준혁은 거듭해서 뻔한 게 싫다고 말했다. 이준혁은 "주인공이 된다는 건 일이 많아진다는 것"이라는 농담까지 하면서, 매회 등장하는 주인공보다 단 한 번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신스틸러에게 마음이 간다는 자신의 취향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서동재로 무려 세 작품에 출연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자신이 '서동재'라는 이미지에 고정되지 않기를 바랐다.
"사람들이 저랑 서동재가 잘 어울린다고, '퍼스널 컬러' 아니냐고 하는데 저는 그러고 싶지 않아요. '좋거나 나쁜 동재'를 반대했던 것도 더는 서동재로 새롭게 보여줄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거든요. 시즌2를 기대하는 분들이 있던데, 이번 작품을 시작했을 때와 마찬가지 생각이에요. '좋거나 나쁜 동재'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이야기가 나온다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좋거나 나쁜 동재'를 끝낸 이준혁은 이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내년 1월 첫 방송될 SBS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가 그의 차기작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배우 한지민과 로맨스를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제게도 독특한 시도예요. 시체도 없고, 피도 없고, 강력 사건이 없어요. 하하. 밝은 로맨스라니 저한텐 정말 새로운 세상이죠. 너무 밝으니 매번 꿈속 세상에 들어가는 기분이었어요. 한지민 선배가 워낙 프로라 저만 잘하면 되더라고요. 다른 배우가 고화질로 내 눈앞에서 연기하는 걸 보면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