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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온라인 매체 비주류, 뉴플랫폼 '대세' 기자가 되기까지
입력 2016-10-19 09:20   

'신동진 기자의 글쓰기 3Go' 저자 신동진 기자 인터뷰

▲신동진 기자(사진=김소연 기자 sue123@)

뉴미디어 시대 기자의 글쓰기란 어떤 것일까.

영상과 이미지가 넘쳐나는 시기, 아이러니하게도 '좋은 글쓰기'에 대한 담론은 늘어나고 있다. 기사 역시 마찬가지다. 신문과 방송, 인터넷으로 표출 방식이 달라지고 그 양식 역시 다채로워지고 있지만 그럴수록 독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글쓰기에 대한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신동진 기자의 글쓰기 3Go'는 현직 기자의 이런 고민에서 시작됐다. 뉴미디어 시대를 맞는 기자의 치열한 고민을 직접 들어봤다.

Q:자기 소개를 해 준다면?
신동진:
한국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고, 인터넷 매체를 거쳐 현재 CBS 경제부에서 일하고 있다. '신동진 기자의 글쓰기 3Go'의 저자이기도 하다. 한 때 글쓰는게 두려울 정도로 어려움을 느꼈지만, 지금은 온라인에 새롭게 등장하는 플랫폼을 시험하고, 그 곳에 글을 올리는 것을 취미로 하고 있다.

Q:현재 글쓰기와 관련해서 사용하는 온라인 플랫폼은 어디어디인가.
신동진:
브런치, 네이버 블로그 등에 고정적으로 쓰고 있고, 리드미라는 곳에도 새롭게 글을 쓰고 있다. 새로운 플랫폼 론칭하면 진입한다. 어떤 것이든 초기 진입자는 무조건 우대 받는다. 그래서 새로운 플랫폼 나오면 일단 써보고, 불편하면 버린다. 편하면 고민하고, 흔적을 남긴다. 일종의 베타테스터가 되는 거다.

Q: 사용하면서 느낀 잘되는 플랫폼의 특징이 있을까.
신동진:
브런치의 경우 글을 쓰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글을 쓰는 것도 편하고 깔끔하다. 다른 포털에도 비슷한게 있었는데 거긴 구독자 중심이라 글을 쓰는게 불편했다. 홍보 프로모션도 구독자를 늘리는 데만 집중했다. 그래서인지 같은 콘텐츠를 올려도 구독자가 안늘더라. 많이 봐줘야 창작자가 힘이 되는 건데, 그런 동기부여도 안됐다. 브런치는 글을 쓴지 얼마 안돼 다음 메인에 걸리고, 카카오 채널에 걸리고 하다보니 하루 수십만이 보는 창구가 됐다. 그런 식으로 창작자를 홍보해줬다.

Q: 페이스북 페이지는 어떤가.
신동진:
기자의 글쓰기란 명확한 콘셉트로 초기에 진입한 편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많은 페이지가 생겨서 메리트가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페이스북 클럽을 고민하고 있다.

Q: 매번 다른 아이템, 주제로 글을 써야한다는 게 부담이 되진 않나.
신동진:
나에겐 이게 취미이자 오락이다. 모바일 게임을 예전엔 했었는데, 이젠 그런 것도 안한다. 의무감으로는 절대 안한다. 뉴미디어 플랫폼 이용하는 게 재밌다.이게 어떻게 개발됐고, 어떤 기술이 융합됐는지 따져보는 것도 즐겁다. 아마 공대생이라 가능한 거일 수도 있다.

Q: 세상에 기자는 많다. 왜 기자의 글쓰기라는 글을 쓰게 된건가.
신동진:
난 글을 못 써서 혼나던 후배였고, 치열하게 생존을 위해 필사를 하면서 조금씩 나아진 케이스였다. 그때 좋은 선배들의 조언이 있었기에 기자라는 일을 계속 할 수 있었다. 그러니 후배들이 조언을 구할 때 무시하지 못하겠더라. 그런데 나도 일하느라 바쁘고 쪼이는데, 매번 티타임을 할 순 없는 거 아닌가. 그런 부분에서 고민하다가 페이스북을 운영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냥 페이스북 페이지만 보라고 하면 되니까. 그렇게 2014년 11월 26일 기자의 글쓰기 페이지가 탄생했고, 2주년에 맞춰 책이 출간됐다.

Q: 처음엔 이름과 이력을 공개하지 않고 운영하지 않았나.
신동진:
난 온라인매체 출신이다. 공채 아니다보니 솔직히 "네까짓 게 뭔데" 하는 비판 받을까 겁났다. 그래서 필명을 쓴거다. 그냥 운영하는 게 언론사 기자인가 보다 하고 묻혀지니까. 그런데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브런치에서 쓴 에피소드들을 기자의 글쓰기에 가져가면서 자연스럽게 노출이 됐다. 그러다 회사에서도 알게 됐다. 기자가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는데 다행히 좋게 봐주셔서 자유로워졌다.

Q: 방송과 신문의 언어가 다르듯 온라인과 올드 미디어의 기사 문체는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온라인 기사만의 차별점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신동진:
온라인 기사는 쓰고싶은 데로 쓴다. SBS 취재파일도 ‘습니다’ 체를 쓰고, 일기 형식의 아웃스탠딩 대화체 형식도 있다. 다양한 류의 화법이나오고 있다. 그런데 그게 지면에서 사용된다면 수용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 온라인이니까 유연한 거 같다.

여기에 동영상과 활자를 접목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동영상 기사는 글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이나 딱딱한 이슈에 대해 몰입도를 준다. 어려운 이슈에 대해 재밌게 터치를 해주고, 이로 인해 궁금증이 생기는 부분을 활자로 깊이 있게 짚어주는 거다. 영상은 화두, 글은 실랄하게, 이런 방식으로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다.

Q: 새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뉴스가 가야하는 방향은 무엇일까.
신동진:
지금은 춘추전국시대 같다. 각자 자기 색깔을 가지는 게 중요해 보인다. 다양한 구성 거기에서 다른 차원의 뭔가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부분에서 가장 독보적인 게 ‘72초’ 같다. 예상치못 한 거에 나오니까. 그런 의미에서 전문 연출가가 더 많아져아 한다고 생각한다.

Q: 뉴플랫폼에 대한 관심도 많고, CBS 온라인 팀에 있으면서 씨리얼 등의 성과물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런데 경제부로 옮긴 이유가 무엇인가.
신동진:
씨리얼은 내 작품은 아니다. 팀장 아이디어가 중요했고, 연출 친구들이 만든 작품이다. 그들이 잘해낸 거다. 온라인 팀에서 많이 배웠고, 즐거웠지만 동시에 현장에 대한 갈증도 있었다. 난 아직 주니어다. 필드를 뛰면서 직접 보고 들으면서 아이디어를 얻고 싶었다.

Q: 10년 후엔 어떤 기자가 되길 바라나.
신동진:
뉴미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 앞으로 기자는 콘텐츠로 승부해야 한다. 요즘은 취재해서 글쓰는 사람이 너무 많다. 뉴미디어 생기면서 학생들도 다 기자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경쟁력이 필요하다. 지금은 뉴(NEW)지만 그때 되면 올드(OLD)미디어가 된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나오면 앞으로 계속 베타테스터로 참가할거고 그런 부분에 끊임없이 고민하고 싶다. 새로운 플랫폼에 부분에 지속적인 통창력과 관심을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