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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②] ‘必聽’ 수록곡 ‘타임 랩스’ VS ‘아이 갓 러브’
입력 2017-03-02 10:41   

▲걸그룹 소녀시대 태연(사진=SM엔터테인먼트)

지난달 28일 발매된 태연의 정규 1집 ‘마이 보이스(My voice)’는 지난 10년 동안 태연이 다져온 기량과 현재의 태연이 느끼는 바를 담아낸 작품이자, 그녀가 앞으로 달려 나갈 세상을 짐작하게 만드는 음반이다. 혹시라도 타이틀곡만 듣고 넘길 이들이 있을까 노심초사, 심사숙고하며 골랐다. 비즈엔터 가요 기자들이 꼽은, 놓치기 아까운 태연의 정규 음반 수록곡 추천 리스트.

김예슬's PICK - ‘타임 랩스(Time Lapse)’

서사가 담긴 노래다. 고조되는 음율이 듣는 이에게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노래가 전개될 수록 리듬이 점점 빨라지고 다양한 음이 어우러져 또 다른 변주를 꾀한다. 이런 측면에서 듣는 재미는 확실히 있다. 상대적으로 태연의 목소리가 흩어지듯 들리다 후반부 훅에서 생각지 못한 태연의 고음이 ‘확’ 터진다. 가사와 함께 들으면 더욱 재밌어지는 노래다. 사랑과 이별, 어느 것 하나 마음대로 없다는 내용이 주된 요지다. 듣다 보면 웅장해지는 반주와 함께 가사에 꼭 맞는 감정이 실린 태연의 목소리가 힘을 더한다. 들으면 들을수록 다양한 포인트가 발견되는 노래다. 마침 제목도 ‘타임 랩스’(시간의 흐름을 압축하여 표현하는 영상기법)다. 노래 속 서사를 함축해서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김예슬 기자)

김종완의 작법은 그의 지문과도 같아서 굳이 크레딧을 확인하지 않아도 곡자가 누구인지를 직감하게 만든다. 때문에 보컬리스트에게는 숙제는 곡자의 개성 안에 자신의 색깔을 섞어내는 것이 숙제로 남는데, 태연은 억지로 제 색을 밀어 넣기보다는 김종완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에 무게를 둔 쪽을 택한 듯하다. 태연의 목소리가 얼터너티브 록과 좋은 ‘케미’를 보여준다는 것은 이미 다수의 곡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여기에 발라드로 다진 감정 표현 능력이 노래에 호소력을 더한다. 태연의 팬들에게는 반가운 시도의 곡이 되겠지만, 곳곳에서 김종완의 목소리로 부르는 ‘타임 랩스’가 연상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은호 기자)

▲걸그룹 소녀시대 태연(사진=태연 SNS)

이은호's PICK - ‘아이 갓 러브(I GOT LOVE)’

태연의 이번 음반은 확실하게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이 담겼다. ‘아이 갓 러브’는 그런 명제를 더욱 확연하게 보여주는 곡이다. 어반 알앤비(R&B) 장르의 ‘아이 갓 러브’은 신시사이저가 주도하는 몽환적인 분위기로 가득 찼다. 태연의 보컬을 감싸 안는 적절한 에코는 이런 느낌을 더욱 배가시킨다. 후반부에서 보컬의 완급을 조절하는 태연의 노련함은 아이돌로 시작한 그가 이제는 한 사람의 보컬리스트로서 성숙한 역량을 갖췄다는 걸 입증하는 가장 단적인 부분이다. 들으면 들을수록 끈적끈적한 가사까지도 여유롭게 소화하는 태연의 목소리에 홀리게 되는 곡이다. 소중한 첫 정규음반의 선 공개 곡으로서 이 노래를 내세운 건 그만한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는 걸 느끼게 된다. (김예슬 기자)

정식 음반 발매에 앞서 지난달 17일 선 공개한 노래. 당시 정식 음원 출시 없이 뮤직비디오만 공개된 까닭에 가사에 담긴 내용을 적잖이 궁금했다. 상대를 유혹하는 내용이지만 정작 상대 남성이 등장하지 않는 뮤직비디오의 면면이 인상적이고 근육질의 남성 댄서들이 현대 무용에 가까운 안무를 소화하는 것 또한 흥미롭다. 그간의 발표곡에서 태연의 보컬이 감성에 호소하거나 노래를 주도하는 식이었다면 ‘아이 갓 러브’는 무드 자체가 중심이 되는 노래. 몽환적이면서도 키치한 분위기에 귀신 같이 녹아들면서도 알엔비 디바로서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태연의 보컬은 그녀의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킨다. (이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