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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형식 “‘힘센여자 도봉순’ 박보영,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입력 2017-04-21 08:00   

▲박형식(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박형식(26)이 아이돌에서 진짜 배우가 됐다.

지난 15일 종영한 JTBC ‘힘쎈여자 도봉순’을 마친 후 새 소속사 UAA에서 박형식과 만났다. 음반 전문 회사 스타제국의 첫 아이돌 그룹 제국의아이들 멤버에서 송혜교, 유아인과 한솥밥을 먹게 된 배우로 변신했다. KBS2 드라마스페셜 ‘시리우스’와 tvN ‘나인’ 아역으로 시작, 차근차근 역량을 넓혀 남자 주인공까지 우뚝 선 박형식이다. 첫 주연작을 성공리에 마친 박형식은 “정말 따뜻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면서 지난 5개월을 돌아봤다.

“처음엔 부담도 컸어요. (박)보영 누나가 그동안 연기를 했던 분들은 차태현, 송중기, 조정석 등 연기를 굉장히 잘하셨던 분들이잖아요. 욕심이 나는 캐릭터고, 재밌는 작품이라 ‘무조건 하겠다’곤 했는데, 막상 촬영을 하려니 제가 그 호흡을 따라갈 수 있을지 고민이 됐어요. 그때 보영 누나가 ‘왜 그 부담을 혼자 다 짊어지려 하냐’고 하더라고요. 정말 고마웠어요.”

인터뷰내내 박형식의 박보영 예찬은 이어졌다. 박형식은 ‘힘쎈여자 도봉순’ 후반부에 집중된 스킨십, 키스신 등에 대해 “찍을 때 만큼은 민혁의 마음이었다. 진지하게 연기에 임했다”고 고백했다.

“촬영을 하면서 즉흥적으로 스킨십을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미 봉순과 민혁이 그동안 쌓아온 감정들이 있어서 낯설진 않았어요. 촬영을 할 땐 민혁이가 돼 봉순이를 사랑했고요. 무엇보다 보영 누나가 워낙 ‘보블리’니까요.”

▲박형식(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그가 안민혁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도 박보영 덕분이었다. “저 말고도 같이 하는 모든 사람 눈에 하트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게 여배우의 힘인 것 같다. 동안이지만 큰 사람이란 느낌을 받았고, 굉장히 의지했다”고 박보영에게 거듭 고마움을 드러냈다.

촬영장에서는 행복했지만, 외적으로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졌다. 박형식은 ‘힘쎈여자 도봉순’ 출연 직전 사전제작드라마 KBS2 ‘화랑’ 촬영을 마쳤다. 휴식도 취하지 못하고 곧바로 촬영에 돌입했다. 여기에 소속사 전속계약 만료까지 겹쳐, 개인적으로 정신이 없었다. 그렇지만 박형식은 “도봉순이라는 캐릭터가 정말 재밌고, 매력적이라 하고 싶었다”고 속내를 거듭 밝혔다. 촬영 중반부터 ‘FA대어’라며 연예 관계자들이 큰 관심을 가졌지만, 그는 촬영에만 집중하며 ‘힘쎈여자 도봉순’ 안민혁에 빠져들었다.

▲박형식(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제가 촬영에 집중하는 게 맞는 거잖아요. 그래서 회사에도 입장을 전달해 드렸어요. 이 드라마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 얘길 하고 싶다고요. 최대한 작품을 잘 해내고 싶었어요. 배우로는 이제 시작인데 저에게 집중해 주고, 제가 배울 수 있는 회사로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선택한 곳이 UAA인데, 무엇보다 지금 회사 대표님이 참 좋았어요.(웃음)”

제국의아이들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았지만, 멤버들끼리 친목은 여전했다. “촬영 중이라 광희 형이 군 입대직전 건 전화를 못받았다. 전 죽었다”고 고백하는가 하면 “저희 멤버들은 든든한 가족”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박형식(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어릴 때부터 만났던 친구들이랑 하는 얘기, 작품을 하면서 친해진 동료들과 하는 얘기가 다 달라요. 그런데 저의 가장 솔직한 속마음을 말할 수 있는 것은 멤버들이에요.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게 정말 다행이에요. 없었다면 멘탈이 망가졌을 거예요. 든든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 느낌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아요.”

제국의아이들에서 보컬을 담당했고, 스타제국과 첫 계약을 맺은 것도 밴드부에서 노래를 하다가 대회에 입상하면서 기회를 얻은 것이었다. 때문에 박형식도 “노래를 완전히 안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형식(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개인적으로 싱글 앨범을 내고 싶어요. 그런데 그냥 내고 싶진 않아요. 작사, 작곡에도 참여하고 소중하게 내고 싶어서 시간은 걸릴 거 같아요. OST나 뮤지컬 등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싶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