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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귀환·영토 확장… 엔터株 다시 기지개
입력 2017-05-16 14:07   

YG, 싸이 컴백 기대감에 주가 3만원 돌파…‘동방신기 컴백’ 앞둔 SM도 18% 올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중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으로 급격히 하락했던 엔터상장사들의 주가가 이번 조기 대선 후 반등에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는 엔터사들의 사드 피해가 회복 구간에 진입하고 있는 만큼,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와이지엔터)의 주가가 2017년 1분기 실적향상과 싸이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최근 한달 20%가량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2만 원대까지 추락했던 주가는 어느 덧 3만 원을 훌쩍 넘어섰다.

와이지엔터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69억 원, 1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56% 상승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가수 싸이가 컴백하면서 빌보드, 영국 MTV에서 집중 보도되고, 국내 각종 차트 1위를 석권하고 있어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초까지는 사드 보복으로 우려가 반영되면서 주당순이익(EPS)과 밸류에이션이 꾸준히 하락했다면, 올해는 중국을 제외한 일본, 동남아, 북미 등으로 활동을 확대(지드래곤 솔로 투어 등)하면서 EPS가 상향됐다”고 분석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1회당 공연 출연료 수익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한국 아티스트의 활동 무대는 중국에서 동남아, 일본 지역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어 실적 악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에스엠 주가도 최근 한 달 동안 18% 넘게 올라 3만 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에스엠은 국내 아티스트 중에서 일본 내 가장 많은 공연 관객 수를 모객하는 ‘동방신기’가 제대 후 컴백을 앞두고 있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그동안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는 일본 돔투어 콘서트로 각각 60만~70만 명, 30만 명을 동원해왔다. 이미 일본의 대표 파트너사인 에이벡스(AVEX)가 공연장 대관과 홍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일본 콘서트 실적이 한, 두분기 뒤에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에스엠은 중국 활동 축소를 감안해도 2018년 실적 성장이 너무나 확실하다”면서 “2분기 엑소의 일본 아레나투어(35만 명), 3분기 동방신기 일본 필름 콘서트(15만 명), 샤이니 일본 아레나투어(24만 명) 등이 차례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증국 시장보다 오히려 일본의 견고한 음악 시장이 국내 엔터사에 미치는 영향이 큰 가운데, 본격 일본 데뷔를 앞두고 있는 트와이스에 대한 기대감도 JYP엔터의 주가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JYP엔터 주가 역시 최근 한달 간 17% 넘게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무엇보다 대표 걸그룹 트와이스가 주가 상승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2015년 10월 데뷔한 트와이스는 ‘Cheer Up!’, ‘TT’ 등으로 국내 최고 걸그룹으로 부상했다. 트와이스는 오는 5월 국내 컴백 뒤 6월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다. 또 보이그룹 갓세븐도 JYP엔터 실적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출시한 갓세븐의 앨범은 30만 장이 팔리면서 지난해 판매량의 75%를 이미 달성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와이스가 2018년 아시아투어로 도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트와이스는 팬덤과 대중성을 보유한 유일한 걸그룹”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JYP엔터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2%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