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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vs‘박열’, 예매율 엎치락뒤치락…‘문화가 있는 날’ 누가 웃을까
입력 2017-06-28 17:24    수정 2017-06-28 17:58

(사진=각 영화 포스터)
6월 마지막 주 개봉작 중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두 작품이 같은 날 관객과 처음 만난다. 영화 ‘리얼’과 ‘박열’이다. 공교롭게도 문화가 있는 날 정면대결을 펼치게 된 상황에서, 승기를 잡게 되는 것은 어느 쪽일까.

‘리얼’과 ‘박열’은 정식 개봉이 초읽기에 들어갔을 때부터 예매율 1, 2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했다. 이름값만으로 100억을 투자 받은 김수현의 ‘리얼’은 그간 무성했던 논란들 만큼이나 늘 기대작이었다. ‘박열’ 역시 시대극으로는 정평이 나 있는 명장 이준익 감독과 이제훈의 랑데부로 주목받았다.

모두 화제의 중심에서 벗어난 적 없는 작품들이지만, 정식 개봉 전의 행보가 조금 달랐다. ‘박열’은 개봉 15일 전인 지난 13일, 이미 언론과 평단에 공개를 마쳤다. 그러나 ‘리얼’은 영화 안팎의 논란들을 의식한 탓인지 개봉 이틀 전인 26일에야 급하게 언론배급시사회를 개최했다.

시사 이후의 반응도 엇갈린다. 호불호가 존재할 지언정 혹평은 보이지 않았던 ‘박열’에 비해, ‘리얼’에는 ‘졸작’, ‘괴작’이라는 따가운 말들이 쏟아졌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혹평’을 입력하기만 해도 ‘리얼’이 자동완성될 정도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연배우 김수현은 VIP 시사회 무대인사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리얼’은 사면초가와 다름 없는 지경에 처했지만, 이것이 역으로 작용할 공산도 배제할 수는 없다. 실제로 빗발치는 혹평들 덕에 ‘리얼’에 호기심을 느낀다는 예비 관객들도 적지 않다. 의도치 않은 노이즈 마케팅이 외려 관객 동원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8일 오후 5시 현재 예매율은 ‘박열’이 29.8%, ‘리얼’이 26.2%다. 12세 관람가인 ‘박열’과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리얼’을 두고 본다면 근소한 차이다. 그리고 오늘은 관객들이 극장으로 몰리는 문화가 있는 날이다. 다음날 웃게 되는 쪽은 ‘리얼’일까, ‘박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