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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암 갤러거 “현실에 내 이름을 던지면, 어디로 흘러갈지 궁금했다” (인터뷰)
입력 2017-08-19 09:00   

▲영국 록스타 리암 갤러거(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밴드 오아시스 출신의 리암 갤러거는 지난해 초 자신의 SNS에 이런 글을 남겼다. “솔로 음반(을 내라고)? 너 지금 약 빨았냐? 난 병X이 아니야.” 그리고 정확히 7개월 만에 그는 입장을 바꿨다. “저는 병X임을 공식적으로 선언합니다.” 참으로 리암 갤러거다운 솔로 데뷔 선언이었다.

“7개월? 아마 한 7분 만에 생각을 바꿨을 거다.” 최근 진행된 전화 인터뷰에서 리암 갤러거는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솔로 음반을 내지 않겠다고 한 건, 아까운 재능을 가진 대단하고 유명한 밴드 멤버들이 솔로를 하겠다고 팀을 나오는 게 싫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알다시피 난 그런 이유로 혼자 하겠다고 나온 게 아니다.”

그러면 왜, 리암 갤러거는 병X을 자처하면서까지 솔로 음반을 내려고 했을까. “이 문밖의 현실에 내 이름을 던져 놓으면 어디로 흘러갈지 한 번 해보자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음악적 성향에서는 그룹 사운드를 견지한다. “사운드나 음악이 달라진 건 아니다. 여전히 내 음악은 밴드 음악이고 굉장히 웅장한 밴드 사운드가 담겨 있다.”

리암 갤러거는 10월 솔로 음반 ‘애즈 유 워(As You Were)’를 발매한다. 영국 가수 아델의 ‘헬로(Hello)’를 공동 작곡/프로듀싱한 그렉 커스틴과 가수 겸 프로듀서 앤드루 와이엇이 함께 음반을 작업했다. 오아시스를 연상시키는 ‘월 오브 글래스(Wall Of Glass)’, 아련한 정취의 ‘차이나 타운(China Town)’, 서정적인 록 발라드 ‘포 왓츠 잇츠 워스(For What’s It’s Worth)’가 싱글 음반으로 선공개됐다.

그는 “혼자 모든 걸 해야 하니까 스트레스가 굉장할 줄 알았는데 모든 게 원하는 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면서 “셋(리암 갤러거, 그렉 커스틴, 앤드루 와이엇)이서 작업을 하는 것이 처음임에도, 너무 완벽하게 들어맞았고 작업이 잘 됐다. 더 많은 작업을 그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밴드 오아시스(사진=JILL FURMANOVSKY)

솔로 음반을 발매하기 이전에 리암 갤러거는 두 개의 밴드를 거쳤다. 2014년 해체한 비디 아이가그 중 하나고 나머지 하나는 이름만으로도 위대한 오아시스다. 그는 친형 노엘 갤러거와 함께 1994년부너 2009년까지 오아시스로 활동했다. 팀의 인기와 명성은 대단했다. ‘원더월(Wonderwall)’, ‘돈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 ‘수퍼소닉(Supersonic)’ 등 세계적인 히트곡을 내놓으며 ‘브리티쉬 인베이전(British Invasion)’을 이끌었다.

“오아시스는 내 모든 것이다. 날 구해줬지 않나. 오아시스가 아니었다면 지금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내게 좋은 인생을 줬고 아침에 일어나야 할 이유를 준 팀이다.”

한 때 “오아시스의 노래를 연주하는 것은 노엘 갤러거의 일이지 비디 아이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오아시스 노래를 연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적도 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22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리브 포에버 롱(Live Forever Long)’ 콘서트 무대에 오르는 그는 오아시스의 노래를 기꺼이 들려주겠다는 계획이다.

리암 갤러거는 “오아시스의 노래와 신곡을 섞어서 부를 것이다. 오이시스 곡 몇 곡으로 공연을 시작하고, 솔로곡과 오아시스 곡을 번갈아 가며 부를 예정이다. 왜 비디아이의 노래를 넣지 않느냐고? 필요하다면 올해 말쯤 넣을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오아시스의 노래와 신곡들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리브 포에버 롱’에는 리암 갤러거 외에도 너바나 출신 데이브 그롤이 속한 미국 록 밴드 푸 파이터스, 국내 인디 록 신의 한 획을 그은 밴드 모노톤스 등이 출연해 릴레이로 공연한다. 리암 갤러거는 “푸 파이터스를 너무 좋아한다. 나는 항상 데이브 그롤의 열혈 팬이었다. 좋은 음악을 만드는 밴드다. 빨리 만나고 싶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관객들에게 바라는 것은 신나고 안전하게 공연을 즐기는 것뿐이다. 리암 갤러거는 “좋은 공연을 볼수 있을 것이다. 신곡을 들으며 ‘오, 이 노래 좋은데?’라고 반응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국 팬들은 미쳤다. 나는 이게 사실이란 걸 한다. 느긋하고 조용한 일본 팬들 역시 좋지만 한국 팬들은 좀 더 펑크스럽다고 해야 할까. 더욱 미쳐 있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부분이다. Stay cool, Stay safe, Come out and let’s have lots of f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