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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조, 22일부터 ‘드라마 결방’ 결의
입력 2017-10-19 14:21   

▲MBC 총파업 출정식 현장(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총 파업 중인 MBC 노조가 ‘드라마 결방’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 본부(이하 MBC 노조)는 29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22일 오후 9시를 기점으로 ‘드라마 릴레이 결방’이라는 초강경 파업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앞서 MBC 노조는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달 4일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라디오스타’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등 노조원 PD가 연출하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대거 결방을 이어오고 있다.

드라마의 경우 외주제작사에서 제작을 맡는 경우가 많아 파업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웠다. 노조 소속 PD가 연출을 맡은 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가 첫 방송 날짜를 2주 지연하고 ‘병원선’이 제작 지연으로 인해 방송사고를 겪기도 했지만 대체로 정상 방송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MBC 드라마본부 조합원이 결방을 결의하면서 22일 ‘도둑놈 도둑님’을 시작으로 ‘별별 며느리’ ‘밥상 차리는 남자’ ‘돌아온 복단지’ 등의 방송 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

MBC 노조 측은 “타 방송사 드라마가 MBC 드라마의 빈자리를 뛰어넘어 독주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뼈를 깎는 아픔을 느끼는 일”이라면서 “드라마본부 조합원들이 MBC 드라마에 생채기를 내고, 해당 드라마 연출을 맡은 조합원 개인이 큰 희생을 감수하는 선택을 한 이유는 MBC의 재건이 곧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출발점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MBC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예능 프로그램 결방으로 시청률 직격타를 맞은 MBC가 ‘드라마 릴레이 결방’ 사태에 어떤 대처를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