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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손여은, 연민 가던 구세경을 떠나보내며
입력 2017-10-20 16:02   

▲손여은(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가냘픈 겉모습, 악에 받쳐 소리를 지르곤 하던 모습들, 독한 악녀였지만 어딘가 모르게 짠한 느낌을 주던 캐릭터. 최근 종영한 SBS 토요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를 통해 손여은이 보여 온 몇몇 이미지들이다. 그런데 웬걸. 직접 마주한 그는 천생여자라는 표현에 딱 들어맞았다. 생각을 거친 뒤 내뱉는 나직하고 느릿한 말투는 그가 할 이야기들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다. 인터뷰가 끝나고 그에 대해 느낀 생각은 명확했다. 단언컨대, 보면 볼수록 더욱 매력 있는 배우라는 것.

Q. 큰 사랑을 받은 ‘언니는 살아있다’가 막을 내렸습니다.
손여은:
6개월이라는 촬영기간이 긴 것처럼 느껴졌는데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실감이 안 났지만 이제는 실감하고 세경이를 떠나보낼 시간이죠. 생각지도 못했던 사랑을 많이 주시고 관심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Q. 독한 악역에서 연민을 불러오기까지 했어요. 쉽지만은 않았던 구세경 캐릭터를 처음 마주했을 땐 어떤 생각들이 들었나요.
손여은:
일단은 이렇게 강한 악역을 해본 적이 없어서 제가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컸어요.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도 들었고, 연기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부담이었어요.

Q. 그럼에도 구세경이라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실감나게 표현해냈습니다. 그래서인지, 시청자들 사이에서 ‘세경이를 살려달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죠.
손여은:
생각보다 제 캐릭터에 동정해주시고 감정이입도 많이 해주셔서 정말 놀랐어요. 벌 받아 마땅한데 살려달라는 댓글이 많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죽음을 맞는다는 결말이 좋았어요(웃음).

Q. 극 중 김은향(오윤아 분)과 워맨스도 폭발적인 반응을 받았어요. 극 후반부에 함께 살게 됐을 때에도 시청자들의 반응이 정말 좋았고요.
손여은:
둘 사이가 참 매력 있게 그려졌어요. 무엇보다도 둘이 어울림을 좋게 봐주시는 반응들이 재밌었죠. 기대를 안 했던 장면들을 좋아해주시니 그 점도 즐거웠고요. 둘이 잘 어울린다면서 베스트커플상 언급도 나왔어요(웃음). 저희 내용을 만화로 그려서 올려주는 분들도 계셨죠.

▲손여은(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Q. 초반엔 불륜을 저지르고 성공을 위해 살인교사까지 저지르는 인물이었어요. 분명한 악역인데 욕보다는 연민이라는 감정을 이끌어냈죠. 구세경을 연기한 배우 본인으로서 그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손여은:
저도 그 점이 참 의외였어요. ‘당해도 싸다’는 반응이 나올 줄 알았는데 불쌍하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현장에서도 왜 다들 세경이를 불쌍해하나 궁금해 했어요. 물론 연기를 한 제 입장에서는 세경이가 참 불쌍하고 측은했죠. 다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외로운 부분이 많고 아버지도 제 편이 아니었잖아요. 가진 자의 여유보다는 고독한 사람으로 보여져서 마음이 쓰이더라고요. 세경이가 다른 악녀들에게 당하는 모습이 나올 때마다 시청자분들께서 제가 세경이에게 가졌던 감정들을 잘 이해해주신 것 같아요. 악녀라는 고정관념을 두고 연기하기 보다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는데, 이런 제 의도에 공감해주신 것 같아서 감사할 따름이죠.

Q. 극을 함께 이끌어 간 다른 두 악녀가 있죠. 다솜, 양정아와의 호흡은 어땠나요?
손여은:
힘든 이야기들을 서로 많이 나눴어요. 두 분에게 배워야 할 점이 많아요. 다솜이는 연기하는 게 힘들 텐데도 씩씩하게 있어줘서 후배지만 참 배울 부분이 많겠다고 생각했고, 정아 언니는 모니터를 해주면서 장면들에 대해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어요.

Q.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은요?
손여은:
변정수 언니도 정말 많이 챙겨주셨어요. 특히 정수 언니는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가장 많이 모인 날이면 다들 모아놓고 추첨을 하곤 했어요. 정수 언니가 론칭한 베개부터 시작해서 세제나 각종 상품을 준비하셔서 스태프 전부에게 돌아가게끔 했어요. 언니가 그런 자리도 잘 만들고 함께 모이는 자리를 많이 만들었어요. 김수미 선생님 댁에도 다 함께 놀러가기도 했고요(웃음). 손창민 선배님도 변정수 언니와 마찬가지로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여서, 웃음을 계속 주시곤 했어요. 중간마다 잘 하고 있다고 위로와 격려도 많이 해주시고요. 아버지를 정말 잘 만난 것 같아서 감사했죠. 선배님들과 언니들, 동생들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어요.

Q. 인터뷰를 하면서 든 생각인데, 정말 조곤조곤한 말투예요. 소리 지르고 악을 쓰는 연기가 힘들었을 법 한데.
손여은:
소리를 계속 질러야 하는 연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연기를 하며 힘을 많이 빼게 됐죠. 계속 화를 내야 하는데, 결국 제 마음 속에서 화가 넘쳐야 연기가 잘 나오는 거거든요. 하지만 일상에서 제가 그런 스타일이 아니어서 고생했어요. 하지만 나중에는 목소리가 트였는지 소리를 잘 질러서, 현장에선 절 보고 득음을 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Q. 극적인 캐릭터이기도 했고 처한 상황들도 다이내믹했어요. 불에 타 죽을 뻔도 하고 불륜을 저질러놓고도 남편의 불륜에 분노했죠.
손여은:
일상에서 겪어본 적도 없는 일들이 극적으로 많이 표현돼 있었어요. 제 나름대로는 이유를 많이 찾으려 했는데 이런 게 계속 반복되니 힘에 부치기도 했어요. 초반에는 화내는 것에 익숙해지느라 힘들었고, 불난 집에서 용하를 두고 혼자 탈출하는 장면도 힘들었죠. 그 부분을 몰아서 촬영하는데 시간대가 계속 밤이기도 했고 세경이의 바뀌는 감정들을 보여줘야겠다 싶어서 공을 많이 들였어요.

▲손여은(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Q. 앞서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이하 세결여)에서도 악녀 느낌의 캐릭터를 맡았었어요. 그때와 지금의 캐릭터는 어떻게 다른 것 같나요.
손여은:
‘세결여’는 하다 보니 악역이 된 케이스예요. 이에 반해 구세경은 정말 전형적인 악역이어서 세게 보여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어요. 그래서 많이 고민해가며 찍었고요. 다 미워하고 이기적으로 생각하고 화를 내는 등 나쁜 생각을 계속 해야 하는 게 힘든 부분이었죠.

Q. 지금은 구세경 캐릭터에서 많이 빠져나왔나요? 보통 악역을 마치면 그 잔상이 꽤 남는다는 이야기들을 접하곤 하는데.
손여은:
아직은 빠져나오고 있는 중이에요. 제가 화를 잘 안 내는 성격인데, 화를 내는 게 연기 때문에 편해지다 보니 욱 하는 감정이 일상에서도 올라오더라고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며 다잡곤 했어요. 일상에까지 그런 게 이어지면 힘드니까요. 어릴 땐 잘 구분지어지지 않았는데, 연기 때문에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힘들게 만드는 건 조금 아닌 것 같아서 최대한 극과 현실을 분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실제로 화가 날 땐 어떤 식으로 푸는 편인가요?
손여은:
화가 났음에도 해결이 안 된다면 일단 잠을 자요. 잠은 자면 다시 세팅이 되는 기분이거든요. 자고 일어나서 생각하면 별 일이 아닐 때도 많고요(웃음). 아니면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좋아하는 것들을 하곤 해요. 혼자 있는 걸 좋아해서 그 시간을 즐기려 하는 편이거든요.

Q. 어딘지 모를 집순이의 느낌이 나는데요(웃음)
손여은:
집에 있는 걸 좋아해요. 음악도 듣고 피아노도 치고요. 멜로디를 따서 악보를 쓰다 보면 하루가 다 갈 때도 있어요. 퍼즐을 맞출 때도 있고 밀린 영화를 보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시간이 정말 잘 가요. 물론 친구들을 만날 때도 있는데, 일반인 친구가 많아서 다 함께 한강이나 서울숲에 놀러가곤 해요.

Q, 두 장소 모두 사람이 많이 모이곤 하는 곳이에요. 평소에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진 않는 편인가요.
손여은:
걷는 걸 워낙 좋아해서요. 저는 지하철도 타고 다녀요. 차 갖고 다니기엔 불편한 대학로 같은 곳을 갈 때면 버스를 타기도 하죠. 요즘은 저를 조금 알아봐주시는 편이긴 한데, 보고도 모르는 척 해주는 분도 계시고 인사를 하는 분들도 계세요.

▲손여은(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Q. 김수현 작가와 김순옥 작가 등 글 좀 쓴다는 작가들의 작품을 두 번이나 잘 마쳤어요.
손여은:
잘했다고 말씀해주시니 조금 뿌듯해지네요(웃음). 그럴수록 앞으로 더 캐릭터의 영역을 넓혀가야겠다는 책임감도 많이 들어요.

Q. 더 센 악역을 해보고 싶은 욕심은 없을까요(웃음).
손여은:
저는 제가 악역을 했다고 해서 다음엔 악역을 하면 안 된다거나 하는 제한은 두지 않아요. 그냥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편이죠. 다음에 어떤 캐릭터를 하게 될지도 기대가 되고, 다음 배역을 기다리는 지금 이 순간도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에요. 힘든 게 있으면 그만큼의 선물도 있는 것 같으니까, 계속 여러 가지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Q. 힘든 게 있으면 그만큼 얻는 게 있죠. 구세경을 통해 얻은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손여은:
여성 팬 분들이요. 이번에 정말 많이 늘어난 것 같아요. 진심으로 제 연기를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는 분들이 늘어나니 정말 감사해하고 있어요.

Q. 반응이 뜨거운 만큼 수상을 기대해봄직도 한데, 어떤 기대감을 갖고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손여은:
사실 저는 연기하면서 한 번도 상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저 자체도 그런 부분에는 욕심이 별로 없고요. ‘상을 받을 거야. 그래서 이 작품을 할 거야’라는 식으로 기대치와 목표를 정해두면 어딘가에 지배되는 느낌이어서요. 그러면 연기를 즐기지도 못하게 돼서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은 안 하게 됐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댓글들이 많아서 정말 많이 놀랐어요. 정말 과찬이시죠. 하지만 연기를 하며 상을 한 번도 안 받아서 그런지, 지금은 그런 기대가 전혀 없어요. 어릴 땐 남들 앞에서 상을 받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연기를 하다 보니 그냥 없어졌거든요. 주시면 좋겠지만, 받아야겠다는 욕심은 없어요.

▲손여은(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Q. 그동안 쭉 작품을 해왔어요. 쉬는 기간이 거의 없는 듯 한데 이번에는 조금 휴식을 취할 계획을 잡거나 하진 않았나요.
손여은:
지금은 일하는 게 좋아요. 제가 ‘세결여’를 끝낸 뒤 조금 쉬었었는데, 그때 느꼈던 게 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작품을 하게 되고 그런 기회가 열리는 것도 감사한 일인데, 그 시간을 헛되게 보내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거든요. 기회가 닿으면 그에 따라 활동도 열심히 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에요.

Q.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요? 연기적으로 혹은 개인적으로 변화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을지.
손여은:
일적으로는 새로운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도전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역동적인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인터뷰를 하다 보니, 제가 뭘 할지에 대한 계획을 많이 세워놔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Q. 연기에 대한 욕심이 뚜렷한 것 같아요. 연기를 함에 있어 가장 매력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손여은:
저는 100% 만족하는 연기는 거의 없어요. 다만 연기를 했는데, 계획하지 않았음에도 함께 연기를 하다 생각지도 않았던 감정이나 반응을 느끼게 되면 희열을 느끼죠. 그럴 때가 흔치는 않지만요. ‘언니는 살아있다’에서는 그때 느꼈어요. 가족들이 다 있는 곳에서 아버지에게 뺨을 맞고, 그간의 응어리를 고백하며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런데 계획하지 않았음에도 서러움과, 쌓여왔던 세경이의 감정이 북받쳐 나왔어요. 민들레를 엄마로 착각하고 ‘엄마 왔어?’라며 손을 잡던 장면도 대사가 와 닿아서 개인적으로는 좋았던 장면이었어요.

Q. 그렇다면 반대로,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서도 묻고 싶어요.
손여은:
정말 많아요. 특히 책상을 쓸어버리거나 하는 게 정말 어색하더라고요. 멋있게 쓸고 싶은데 제 딴엔 열심히 해도 잘 안 돼서요. 어느 순간부턴가 책상을 쓸어버리는 걸 작가님이 안 써주시더라고요(웃음). 몸 쓰는 연기에서 어색함을 느낀 게 여럿 있었어요. 뺨을 때리는 것도 진짜 얼굴에 닿을까봐 걱정돼서 어색하게 연기가 나오기도 했고요.

Q. 연기 외에 예능에 대한 욕심은 없나요. 일전에 ‘런닝맨’이나 ‘해피투게더’에서 독특한 캐릭터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손여은:
불러주시면 감사하지만 저는 예능감도, 쇼맨십도 없어요. 아직은 울렁증을 다 고치진 못했죠. 이름 춤 같은 건 정말 유재석 선배님의 힘이었어요. 계속 제게 ‘여은아 괜찮아. 편하게 해. 그냥 이걸 하면 돼’라며 좋은 말씀과 응원을 해주셨어요. 제가 편하게, 자신감을 갖고 할 수 있도록 리액션도 열심히 해주셨죠. 정말 감사드릴 따름이에요.

▲손여은(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Q. 공교롭게도 올해 두 작품에서 모두 죽음을 맞는 캐릭터를 연기했어요. ‘피고인’에서도, ‘언니는 살아있다’에서도 그랬죠.
손여은:
사실 그 전에 단막극에서도 죽었어요(웃음). ‘피고인’에서는 죽어있는 채로 여러 각도에서 촬영을 진행했는데, 그러다 보니 숨을 참는 시간이 정말 많았어요. 기술적으로 쉽지만은 않았죠. 죽는 연기를 하면 삶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피고인’ 때는 그 장면을 찍고 나서 단체 채팅방에 ‘죽으면 아무 소용없으니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사는 게 최고다’라는 이야기를 남기기도 했어요.

Q. 시한부로 죽음을 맞은 ‘언니는 살아있다’에서는 어떤 걸 느끼게 됐을까요.
손여은:
실제로 아픈 분들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사실 저희 아버지가 작년에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그래서인지 대사에서도 공감이 많이 가는 부분이 있었어요. 저희 작품을 봐주시는 환자분들께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Q. 극 중 구세경은 죽음을 앞에 두고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보여주는 캐릭터로 바뀌었어요. 실제로도 그런 변화는 가능한 걸까요.
손여은:
죽음 앞에서 180도 바뀌는 게 실제로도 가능하다고 느껴요. 죽음 앞에 왔을 때 이 일을 했어야 했나 말았어야 했나와 같은 걸 생각하면 제 자신이 처한 현재와 지금 제가 잘 살고 있는지도 보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진정한 행복이 뭔지를 아는 게 중요하다고 느끼게 됐어요. 물질적으로 다 가져도 아프면 소용이 없으니까요. 어떤 분이 자고 있는 아이들 옆에서 드라마를 보다가 제 시한부 연기를 보고 매일이 소중한 걸 느껴서 아이를 한 번 더 안아줬다는 댓글을 본 적이 있는데요, 그걸 보고 저는 눈물이 나더라고요. 제 연기가 잠깐이라도 다른 사람의 삶에 영향을 준 거니까요. 저는 연기를 하면서 그런 곳에서 보람을 느끼고 싶었고, 그랬던 만큼 더 울컥했어요. 제게 있어 ‘언니는 살아있다’는 다양한 감정을 많이 느끼게 한 작품이에요.

Q. 그렇다면 진정한 행복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나요.
손여은:
기준치를 정해놓은 건 많죠.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는 정말 그냥 행복한 게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소소할지라도 작은 행복들을 따라가고,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사는 게 진정한 행복 아닐까요? 물론 그럴 수는 없겠지만, 일상에서 소소하게 행복하게 뭔지를 알면서 사는 게 행복 같아요. 나중에 죽음 앞에서 ‘이건 할 걸, 왜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느라 이런 걸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솔직하게 사는 것. 저 또한 그렇게 살려고 하고 있죠.

Q. 반년 동안의 긴 여정이 이제 정말로 끝이 났습니다. 올해 남은 시간들을 어떻게 채워나갈 계획인가요.
손여은:
차기작도 검토하고 좋은 작품으로 찾아 봬야죠. 그리고 남은 시간은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을 하려 합니다. 좋은 캐릭터, 좋은 작품으로 다시 만나뵈고 싶어요.

Q. 다음 작품은, 꼭 살아남았으면 좋겠네요(웃음).
손여은:
그랬으면 좋겠어요. 잘 살아남아보겠습니다(웃음).

▲손여은(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