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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또 다시 시작된 ‘워너원 신드롬’
입력 2017-11-18 09:00   

▲워너원(사진=고아라 기자 iknow@)

보이그룹 워너원이 또 한 번 ‘광풍’을 몰고 왔다.

워너원은 13일 오후 6시 첫 번째 미니음반의 리패키지 버전인 ‘1-1=0(Nothing without you)’를 발매하고 3개월 여 만에 컴백했다. 데뷔 음반 활동을 통해 ‘괴물 신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던 이들은 리패키지 음반으로 ‘국민 보이그룹’ 반열에 오르겠다는 포부다.

보이그룹 댄스곡의 전형을 따랐던 직전 활동곡 ‘에너제틱(Energetic)’이 워너원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줬다면, 새 음반은 자전적 성격의 스토리텔링을 강화해 한층 탄탄한 구성으로 완성됐다. “하나가 되기 전 불완전했던 청춘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기획은 “데뷔하기 전 느꼈던 고민과 미래에 대한 갈망을 담았다”(황민현)는 워너원의 실제 서사와 연결돼 ‘팬심’을 더욱 자극한다.

▲보이그룹 워너원(사진=YMC엔터테인먼트)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타이틀곡 ‘뷰티풀(Beautiful)’은 발매 직후 국내 주요 온라인 음원사이트 1위를 석권했다.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에서는 ‘뷰티풀’ 진입 이용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올해 3월 음원 차트 개편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엑소, 방탄소년단, 아이유 등 쟁쟁한 선배 가수의 성적을 넘어서는 저력을 보여줬다.

팬덤의 규모와 충성도를 가늠하는 지표가 되는 음반 판매량 역시 압도적인 숫자를 나타낸다. 데뷔음반 ‘1+1=0(To be one)’이 73만 4000여 장의 판매고를 올린 데 이어 리패키지 음반은 발매 이틀 만에 26만 7000장 이상을 팔아치우며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소속사 YMC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2000년대에 데뷔한 아이돌 그룹 가운데 데뷔 음반으로 이 같은 성적을 낸 팀은 워너원이 유일하다.

“연말 시상식에서 꼭 신인상을 받고 싶다”(배진영)는 바람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워너원은 9월 열린 ‘제 1회 소리바다 베스트 케이뮤직 어워즈’와 이달 15일 열린 ‘2017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2017 Asia Artist Awards)’에서 신인상을 싹쓸이했다. 신인 그룹 가운데서는 물론이고 톱 아이돌 그룹 사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어, 다관왕 수상에 대한 기대도 높다. 해를 넘기지 않고 두 번의 활동을 한 것이 주효한 전략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부 관계자들은 워너원의 성공이 아이돌 시장의 판도를 흔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기획사 주도의 그룹 구성이 아닌, 미디어의 자본력과 파급력이 중심이 된 제작이 더욱 빈번해지고 또한 힘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것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워너원이 일으키고 있는 ‘광풍’은 팬들과 심지어 멤버들 자신조차 예상하지 못할 만큼 크고 강력할 것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