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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초점] 유빈 ‘도시애’ 저작권 논란, 거대 엔터 JYP의 아쉬운 행보
입력 2018-06-08 10:25   

(사진=JYP)

유빈의 첫 솔로 앨범의 수록곡 ‘도시애’가 일본 노래 ‘플라스틱 러브’와 저작권 문제로 음원 발매를 취소한 가운데, ‘플라스틱 러브’를 리믹스한 DJ 나이트템포가 입장을 밝혔다. 논란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되면서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를 향한 윤리적 비난이 들끓고 있다.

7일 나이트템포는 자신의 SNS에 “지난 1월 JYP 측에서 ‘플라스틱 러브 리믹스’를 듣고 연락드린다며 접촉해 왔었다. 제가 미국, 일본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고 국내 활동 의사가 별로 없어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일 JYP에서 연락이 와서 ‘내부회의를 통해 서로 좋게 끝날 수 있는 해결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했고 이튿날 ‘발매 취소하겠다.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덧붙였다.

유빈의 첫 솔로 앨범에는 당초 타이틀곡 '숙녀(淑女)'를 비롯해 수록곡 '도시애'까지 2곡이 담길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빈의 티저 영상이 공개되기 하루 전, 나이트템포가 일본 원곡 '플라스틱 러브'를 리믹스한 버전을 공개했고, 이후 공개된 유빈의 '도시애' 티저를 본 누리꾼들이 '플라스틱 러브' 리믹스와 '도시애'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만약, 유빈의 앨범 발매 이후 저작권 논란이 부각됐다면, JYP의 피해도 상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나이트템포는 “저는 개인적으로 유빈님의 팬이기 때문에 애초에 국내 활동에 관심도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순 팬심 하나로 같이 연구개발을 해보려 했고, 일이 이렇게 됐지만 반성만이라도 좋으니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지 말라는 차원에서 미리 공론화를 시켰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JYP는 6일 JYP팬즈를 통해 '도시애' 발매를 취소했다. JYP 측은 "저작권 논란이 인지돼 발매를 연기했으나 최종적으로 해당 곡의 발매가 취소됐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나이트템포는 "저는 '플라스틱 러브'의 팬 리믹스를 했을 뿐이지 저작권이라는 게 없다. 그런 인디의 팬 리믹스를 '베꼈다''표절이다' 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으니 (JYP 측이) 저작권이라는 말로 얼버무린 것 같다"라면서 "공론화 이후의 (JYP 측과) 첫 전화통화에서 '저는 돈이 필요 없다'라고 못을 박은 뒤 해결방법을 찾아보라고 했다. 그쪽에서도 발매 취소라는 결정을 내렸고 반성의사가 보이는 것 같으니 저도 별로 사족을 붙여가며 얘기를 하고 싶진 않다"라고 언급했다.

유빈은 지난 7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숙녀'로 활동을 시작했다.

나이트템포가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면 '도시애'는 발매됐을 것이다. JYP는 해당곡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했지만, 안일한 태도로 앨범 발매까지 염두했다. 비록 음원이 발매되지 않았기 때문에 법적 책임은 없다고 해도 도덕적인 비난은 피해가기 어렵다. 또한, JYP는 수차례 표절 논란에 휩싸였고, 그 때마다 '장르의 유사성'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JYP는 대한민국의 대표 엔터테인먼트 회사이고, 수장 역시 음악가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런 대처가 늘 아쉬울 따름이다.

이번 앨범은 유빈에게 남다르다. 원더걸스가 아닌 솔로로 활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작사도 직접 참여했을 정도로 앨범에 애정이 깊다. 11년 만에 솔로 활동에 앞서 제기된 저작권 논란, 도덕적 비난은 유빈에게 주홍글씨로 남을 것이다.